"전기차만 답 아니다"…토요타 회장, 내연기관 수호론 재점화

토요타 아키오 토요다 회장이 내연기관 차량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아키오 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중 동력원 전략(Multi-Pathway Strategy)'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향후 10년 안에 배터리 전기차(BEV) 중심으로 전환을 공언하는 가운데 토요타는 전기차뿐 아니라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배터리 전기차 등 다양한 선택지를 유지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아키오 회장은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에만 집중하는 흐름에 우려를 나타내며 토요타 내부 임원들과 달리 "내연기관을 너무 이른 시점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연기관을 보존하려는 자신의 뜻이 '매우 외롭다'고 언급하며 엔진 특유의 소리와 주행 감성, 기계적 매력 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또한 전통적인 엔진 생산과 관련된 수많은 부품업체와 기술 인력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요타의 전략은 전기차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별 소비자 수요와 인프라 현실을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충전 인프라가 지역에 따라 여전히 부족한 만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에 투자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자신의 환경과 생활 방식에 맞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철학은 고성능 차량 개발에도 반영되고 있다. 토요타는 가주 레이싱을 통해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을 지속 개발하고 있으며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기술도 프로토타입을 레이스 트랙에서 테스트 중이다. 아키오 회장은 레이싱이 미래 기술을 검증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실험장이라고 보고 있다.

토요타는 특정 동력원이 아닌 탄소배출 감축 자체가 핵심 과제라고 판단, 전기차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기술을 병행해 소비자에게 실용성과 접근성,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업계에서는 토요타의 전략이 자동차 시장 변화 속에서 오히려 지속 가능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접근이라는 평가도 등장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토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