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하은호 군포시장 예비후보의 ‘언어’로 본 군포의 4년, 그리고 재선의 명분

전남식 기자 2026. 5. 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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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변화의 시작’에서 출마 선언문 ‘완성의 책임’으로…유권자 심판대 올라
▲ 2022년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불과 0.89%(1,134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해 군포시장에 당선돼 민선 8기 시장직을 수행해온 하은호 국민의힘 군포시장 예비후보가 이번 6.3 선거에서 수성을 노리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 하 후보는 "지난 4년간 시작한 변화를 완성하고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다"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은호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2022년 지방선거 당시 0.89%(1,134표)라는 초박빙의 차이로 승리하며 민선 8기 닻을 올렸던 하은호 군포시장. '변화'를 갈망하던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던 그가 이제 '수성'과 '재심판'이라는 숙명적 기로에 섰다. 지난 4년간의 시정 궤적을 그가 남긴 '언어'를 통해 분석하고, 이번 선거에 미칠 파장을 진단해 본다.

1. 취임사와 출마 선언문: '결별'에서 '연장'으로의 논리적 연결

하은호 시장의 2022년 취임사와 2026년 출마선언문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변화'다. 하지만 그 결은 사뭇 다르다.

2022년 취임사에서 당시 하 시장은 '낡은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정체된 도시 이미지 탈피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시장실을 1층으로 옮기는 파격적 행보와 '소통'을 강조하며, 기적 같은 변화의 시작을 약속했다.

2026년 출마 선언은 부족함의 고백과 완성의 책임이 키워드다. 이번 선언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4년은 짧았다"라는 솔직한 고백이다. 취임 당시 선언했던 대규모 정비사업들이 '착공'과 '확정'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인정하며, 이를 마무리할 '연장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결국 취임사가 미래에 대한 '확신'이었다면, 출마선언문은 현실적인 '성과'와 '시간의 한계'를 동시에 호소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1기 신도시 재건축과 금정역 개발 등 장기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교체보다는 안주'를 설득하는 논리로 풀이된다. 

▲ 구체적 성과와 공약의 상관관계

출마선언문에서 하 시장은 민선 8기의 구체적 전리품으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 ▲금정역 남북역사 통합 연결 확정 ▲ 국도 47호선 지하화 확정 등을 내세웠다.

취임 당시 '군포의 꿈 만들기'라고 표현했던 추상적 비전이 이번 선거에서는 '도시정비국 신설', '청년 주택 500호 건설' 등 매우 구체적인 수치와 행정 조직 개편안으로 구체화됐다. 특히 'GTX-C 트리플 역세권'과 '공공산후조리원'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전면에 배치해 지난 4년의 경험치를 증명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 지역 정가와 시민들의 반응

현재 군포 지역 정가와 민심은 기대와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긍정적 반응으로는 대형 국책 사업의 물꼬를 튼 점에 대해 "시작한 사람이 끝을 맺어야 한다"라는 동정론과 연속성 지지 세력이 존재한다. 특히 재건축 단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선도지구 추진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신중론도 존재한다.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체감 효과가 낮다는 지적이다. 

▲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

하 시장의 이번 선거 전략은 '실용주의적 정면 돌파'다. 그는 평소 "지자체장에게 당적은 거추장스러운 우비"라고 언급할 만큼 진영 논리보다 시민 행복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태도는 중도층 소구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지만, 역으로 강력한 정당 지지층의 결집력을 약화시킬 우려도 내포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는 '미완의 변화를 완성할 시간을 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다시 심판할 것인가'를 묻는 유권자들의 가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4년 전 "군포 살아요"를 당당히 말하게 하겠다던 그의 약속이, 이번에는 "군포를 완성하겠다"라는 호소로 이어지고 있다. 0.89%의 기적이 재현될지, 아니면 새로운 흐름이 생길지 군포의 시계는 6월 3일을 향해 긴박하게 흐르고 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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