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 김성훈 감독 “최불암 선생님 찍으며 전율 느꼈다”[EN:인터뷰]

김범석 2024. 4. 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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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디즈니+에서 공개된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이 파란을 일으켰다. 역대 MBC 금토극 중 첫 회 최고 시청률인 10.1%를 기록한 것이다.

"'수사반장'에서 최불암 선생님은 단순히 연기 경력이 오래되신 분이 아니라 박영한 그 자체다. 그 시대 슈퍼맨, 배트맨 같은 영웅이셨던 거다. 대사 한마디, 손동작 하나를 하더라도 울림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1회를 대전에서 찍었는데 그날 촬영 마치고 상경하는 차에서 곯아떨어지셨다고 하더라. 평소 차에서 주무시지 않는데 아마 그날은 선생님도 과거 자신을 만나야 해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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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 두자릿수 시청률을 쏘아올린 드라마 ‘수사반장 1958’ 포스터(MBC 제공)
‘수사반장 1958’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뉴스엔DB)
최불암 주연 드라마 ‘수사반장’(MBC 제공)

[뉴스엔 김범석 기자]

MBC와 디즈니+에서 공개된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이 파란을 일으켰다. 역대 MBC 금토극 중 첫 회 최고 시청률인 10.1%를 기록한 것이다. tvN ‘눈물의 여왕’과 맞붙은 2회는 7.8%로 다소 떨어졌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MBC 내부에서 ‘졌잘싸’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MBC는 자사 IP를 활용한 드라마가 경쾌하게 출발하자 미소 짓고 있다. 집 나갔던 4050이 돌아왔고, TV를 멀리하던 2030도 본방사수했다는 통계가 잡힌다. 원조 ‘수사반장’에 ‘1958’이 붙은 건 박영한(이제훈) 형사가 서울에 부임한 해가 1958년이기 때문. 1회 특별 출연한 최불암은 형사가 된 손자 이제훈에게 양말을 선물하며 세계관이 연결됐다. 서사의 연결성을 위해 B팀 없이 혼자 10부를 찍은 김성훈 감독을 전화 인터뷰했다.

-첫 드라마 연출인데 축하드린다.

“초반 반응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옛날 건물과 흔적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찍었는데 스태프와 배우들의 고생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감사하다.”

-주로 어디에서 찍었나.

“전국 팔도 안 가본 곳이 없다.(웃음) 1~2회에 나온 시장터는 합천이었고, 소도둑 에피소드는 전주 세트장에서 찍었다. 경찰서 오픈 세트는 양주에 지어졌고, 실내 세트는 평택이었다. 대구, 구미, 군산, 나주, 문경 등 레트로 흔적이 있는 곳은 거의 다 다녔다고 보면 된다. 서울에서 찍은 건 3회차 밖에 안 된다.”

-높은 시청률의 원인을 4050의 귀환으로 보면 될까?

“그런 측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30도 모처럼 TV로 시청했다는 유의미한 통계가 잡힌다. 저희는 당연히 전국 시청률이 수도권을 크게 앞설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수도권 시청률이 전국을 근소하게 앞선 걸로 나와 다들 놀랐다. 그만큼 젊은 층이 많이 봤다는 얘기다.”

-재방 시청률과 성비는 어떤가.

“MBC 드라마 중 재방 시청률이 기록적으로 높았다. 아쉽게도 성비는 여성보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웃음) 남초 커뮤니티에서 언급량이 많은 걸로 나온다.”

-1~2회 자막을 썼던데 반응은 어떤가.

“괜찮다는 피드백이 많다. 자막을 쓰면 아무래도 배우들 연기가 방해받는 측면이 있어 끝까지 망설였는데 4회까지만 해보고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런 반응이라면 계속 써도 될 것 같다.”

-이제훈의 연기는 여전히 좋다. 현장에서 어땠나.

“늘 진중하고 현장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배우다. 서사를 끌고 가는 힘이 특히 좋은데 박영한 역에 이제훈이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다시 해도 이제훈이다.”

-1회 최불암의 특별 출연이 뭉클했다는 리뷰가 많다.

“인간문화재급 배우 아니신가. 저 역시 최불암 선생님 장면을 찍으며 전율을 느꼈다. 연출 경험 통틀어 가장 임팩트가 있었던 순간이었다. 선생님은 존재만으로 레전드, 문화적 유산이시다. 어제도 함께 저녁을 먹으며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첫 리딩 날부터 ‘수사반장’은 단순한 형사물이 아니라 서민과 나라를 위한 고뇌와 휴머니즘이 밑바탕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저희에게 연출과 연기 방향, 톤 앤드 매너를 잡는데 훌륭한 길잡이가 돼주셨다.”

-좀더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수사반장’에서 최불암 선생님은 단순히 연기 경력이 오래되신 분이 아니라 박영한 그 자체다. 그 시대 슈퍼맨, 배트맨 같은 영웅이셨던 거다. 대사 한마디, 손동작 하나를 하더라도 울림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1회를 대전에서 찍었는데 그날 촬영 마치고 상경하는 차에서 곯아떨어지셨다고 하더라. 평소 차에서 주무시지 않는데 아마 그날은 선생님도 과거 자신을 만나야 해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시대물이라 미술과 소품팀이 고생했을 것 같다.

“아스팔트가 깔리기 전이다 보니 무채색 대신 원색을 주로 써야 했고, 거기에 맞는 채도 비율을 정하는 게 미술팀 숙제였다. 전깃줄, 간판을 지워야 했던 CG 팀도 야근이 많았다. 제작비는 회당 20억 정도 들었고 10부를 104회차에 끝냈다. 영화 ‘공조’, ‘창궐’을 각각 94회차, 102회차에 찍었는데 드라마의 미친 속도에 저도 놀랐다. 근데 이게 되더라.(웃음) 4부까지 콘티 작업을 했는데 이게 제작비 절감의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

-배우들 모여있는 단톡방 분위기는 어떤가.

“형사 4인방과 여배우 2명이 모인 단톡방이 있는데 서로 집에서 1회 보며 등장 소감을 올리고 ‘저 날 엄청 추웠는데’ 같은 촬영 뒷얘기도 공유했다. 서로 ‘고생했다’며 저희끼리 위로하는 글과 이모티콘이 많다.”

-8회가 남았는데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격변의 시기 수사반장 4인방의 탄생기와 그 시대 특별한 히어로물을 편하고 너그럽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눈물의 여왕’이 얼른 끝나 여성 시청자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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