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미국 전역에서 24시간 동안 테슬라 차량과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
라스베이거스, 캔자스시티, 샌디에이고 등 주요 도시에서 테슬라 차량이 불타거나 기물이 파손되는 등 테러 수준의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심각한 사건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용의자가 테슬라 수리 센터에 주차된 차량들을 대상으로 화염병을 투척하고 총격을 가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공격은 화요일 새벽 2시 45분경 발생했다. 용의자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두 대의 테슬라 차량이 불길에 휩싸인 것을 발견했다. 보안 카메라에는 차량이 타오르는 모습이 찍혔다.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런 수준의 폭력은 미친 짓이며 심각하게 잘못된 일이다.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차를 만들 뿐이며, 이런 악랄한 공격을 받을 이유가 없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도 테슬라 차량이 공격을 받았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월요일 밤 한 테슬라 딜러샵에서 사이버트럭 2대가 방화로 전소됐다. 첫 번째 화재는 한 경찰이 순찰 도중 발견했으며, 소방대가 출동하는 사이 두 번째 차량에도 불이 옮겨붙었다.
이 사건에는 경찰 폭발물·방화 수사팀 외에도 FBI와 ATF(미국 주류·담배·화기 단속국)가 조사에 합류하며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방화 외에도, 테슬라 시설을 겨냥한 기물 파손이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다.
한 테슬라 딜러샵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를 비난하는 문구, 그리고 "트랜스젠더 인권은 인권이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채 발견됐다. 이 사건으로 한 여성이 체포되었으며, 기물 파손 및 불법 침입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테슬라 차량과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급증하면서, 전기차 소유자들이 보험료 인상과 차량 손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브랜드이며, 일론 머스크는 그의 행보로 인해 지지자와 반대자를 동시에 모으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 공격이 단순한 개인 감정이 아니라, 특정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조직적 행동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