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해군 항공기지 ''지하에서 발견됐다는'' 일본 대규모 군사시설

광주 서구 일원, 80년 전 일제 광주해군항공기지 활주로 위치 추정

일제강점기 광주해군항공기지의 활주로는 현재 광주시청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서구 일원에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항공기지 주요 시설 배치도를 현대 지도 위에 재구성한 결과, 위치에 큰 오류 없이 당시 시설들의 분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광주 일대가 일제의 군사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화정동·마륵동 등에서 잇따라 발견된 대형 지하시설

10여 년 전 화정동에서 항공기지 연료고 추정 시설, 마륵동에서는 폭탄고 추정 시설이 발굴됐다.

주택가 인근에는 정체 불명의 지하 동굴 및 군사시설들이 다수 존재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 동굴과 시설은 당시 일본군의 군수물자 저장과 항공기 지원기지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하 격납고 및 탄약고 수십 곳, 도심 내 군사시설의 흔적

전문업체가 일본 옛 지도와 미군 항공사진 분석을 통해 광주 서구 5·18기념공원 지하를 포함, 광범위한 격납고 및 지하시설이 존재함을 제기했다.

이들 동굴은 콘크리트로 견고히 만들어져 80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 부분 원형이 보존된 상태이다.

상무지구 개발 과정에서도 철거 기록은 확인되지 않아 상당수 시설이 매몰된 채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요 문건 발굴 및 시설 건설 경위 규명

취재진은 관련 군사 문서와 공사 계획표를 확보, 광주항공기지 지하 시설들 건설의 구체적 경위를 밝혀냈다.

당시 일제가 전쟁 수행을 위해 광주에 거대한 항공기지를 건설했다는 명확한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

문서들은 지하 시설이 철저한 은폐와 보호 목적에서 설계된 점도 증명한다.

역사적 의미와 보존, 활용 방안

광주항공기지 관련 지하시설은 근대 한국 군사사 연구는 물론, 지역 역사문화 자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자체 및 연구기관에서는 시설 보존과 더불어 역사교육 및 평화기념 공간 조성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일제의 군사적 침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광복 80주년 기획보도와 서남해안 군사시설 발굴과의 연결

이번 광주항공기지 지하시설 발견은 광복 80주년 기념 서남해안 일대 일제 군사시설 발굴 기획보도의 일환으로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해안뿐 아니라 내륙 핵심거점인 광주 일대까지 일제가 전쟁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음을 확인하며, 과거 일제 군사 전략 전면 해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광주 도심 속 묻힌 일제 군사시설, 역사적 진실과 미래 과제

일제강점기 광주항공기지와 그 지하시설의 발굴로 80년 전 일본군의 광주 군사전략의 실체가 구체화됐다.

여전히 매몰 상태로 존재하는 대규모 지하시설들은 보다 체계적인 조사와 보존, 탐사 작업이 필요하다.

역사교육과 지역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시키는 작업을 통해, 일제 침탈 역사에 대한 공감과 인식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