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나…경합주에서 해리스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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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해리스 '돌풍'이 잠잠해졌습니다.
최근까지 트럼프 후보에 앞선다는 뉴스가 눈에 띄었었는데, 이번주엔 분위기가 정반대로 흘러갔는데요.
트럼프가 격차를 좁혔고, 특히 중요한 경합주에선 이제 해리스를 추월해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습니다.
'트럼프가 돌아온다' 트럼프가 백악관의 주인이었을 때 미국을 경험해 본, 전 세계가 다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소식입니다.
최신 지지율부터 보죠.
분위기가 트럼프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요?
[기자]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국 지지율은 트럼프가 42.6%, 해리스가 51.4%로 집계됐습니다.
8.8% 포인트 차로 여전히 해리스가 앞섰는데요.
문제는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 7개 경합주의 지지율입니다.
여기에선 트럼프가 48%로, 47%의 해리스보다 1% 포인트 앞섰습니다.
물론, 조사기관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이라, 아직은 누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데요.
일부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격차를 벌리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퀴닉피액대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는 조지아주에서 트럼프가 52%의 지지를 얻어, 45%에 그친 해리스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적신호가 켜진 셈인데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전국 득표율에서는 2.1% 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한 트럼프가 당선됐던 아픈 경험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특히 베팅 사이트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훨씬 높게 보고 있다고요?
[기자]
현지시간 15일 기준 블록체인에 기반한 미래 예측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55%로, 44.4%의 해리스를 크게 앞섰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에 베팅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17일 트럼프의 승리 확률은 60%를 넘어섰습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해리스의 당선 확률이 53.3%로 44.7%의 트럼프를 8% 포인트 넘게 앞섰는데, 흐름이 완전히 역전됐습니다.
이외에도 영국 베팅 사이트 벳페어(Betfair), 미국 베팅 사이트 칼쉬(Kalshi)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이 아닌 베팅 서비스에서도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앵커]
금융시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어요?
[기자]
당장 이번주 트럼프미디어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 3월, 60달러 중반을 기록했던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 23일, 12.15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러나 최근 150% 가까이 반등하면서 극적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또 비트코인 가격은 현지시간 16일 기준 한때 6만 8천 달러대까지 오르는 등 7만 달러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에서 거래된 건 지난 7월 29일이 마지막입니다.
[앵커]
트럼프의 약진, 바꿔 말하면 해리스가 주춤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해리스 위기론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터뷰 등을 피하는 소극적인 전략으로 트럼프에게 의제 주도권을 빼앗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해리스가 지난 7일 CBS 인터뷰에서 '당신이 대통령이라면 바이든 행정부와 다르게 할 정책이 있었느냐'란 질문에 "떠오르는 게 없다"고 답한 게 치명타가 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 발언 직후 "유권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부정적으로 보는 가운데 역풍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왔고요.
이외에도 해리스가 현재까지 경제를 비롯해 불법 이민과 중동전쟁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약점으로 꼽힙니다.
[앵커]
실제로 최근 해리스 후보를 보면, 조급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기자]
최근 해리스는 흑인 남성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민주당의 표밭이자 전체 유권자의 약 14%에 달하는 흑인이 역대 대선 때만큼 결집하지 않는다는 캠프 안팎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조치입니다.
그동안 진보 성향 방송사에만 출연하며 언론을 편식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해리스는 대표적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와도 인터뷰를 했는데요.
해리스는 "내 대통령직은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의 연장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앵커]
우리 입장에서 만약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여러 이슈가 골치 아파질 텐데, 당장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걱정거리로 떠올랐죠?
[기자]
트럼프는 우리나라를 '머니머신'이라고 표현하면서 분담금을 더 낼 수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머니머신을 직역하면 돈을 찍어내는 기계, 또는 현금인출기 등으로 해석되는데요.
그만큼 한국이 돈을 많이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는 "내가 백악관에 있었다면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결국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다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100억 달러면 약 13조 원인데, 최근 우리 정부가 미국과 합의한 연간 1조 5천억 원의 9배나 많은 금액입니다.
트럼프는 앞서 집권 당시에도 방위비 분담금을 종전 대비 5~6배 수준으로 대폭 인상한 50억 달러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었는데요.
당시 우리 정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21년 1월 후속 협상을 통해 절충점을 찾은 바 있습니다.
[앵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초고율 관세, 또 보호무역주의 등 여러 가지 파장이 예상돼요?
[기자]
트럼프는 강경한 관세정책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을 지적한, 그 대담에서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100%, 200%, 20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해,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담 진행자가 트럼프가 앞서 제시한 최소 10%의 보편 관세 부과는 중국과의 무역 단절, 유럽연합의 보복 관세 등으로 미국 경제에 급격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을 하자, 트럼프는 오히려 "엄청난 효과,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25년 동안 관세가 부정적이라고 얘기하다가, 당신이 완전히 틀렸다는 다른 이의 설명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받아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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