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강화도서 발견된 하반신 시신, 범죄사건 가능성 완전 배제 어렵다"

정은나리 2022. 9. 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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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강화도 인근 갯벌에서 발견된 하반신 시신이 지난달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남성 A씨로 추정되는 것 관련해 "확인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범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인근에서 함께 발견된 다른 남성의 시신에 대해 "같이 발견된 남성의 시신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수 있을까"라며 "발견 시점과 발견 장소가 비슷해 확인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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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흔적 없다면 물속에서 시신 훼손됐을 수 있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연합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강화도 인근 갯벌에서 발견된 하반신 시신이 지난달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20대 남성 A씨로 추정되는 것 관련해 “확인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범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6일 KBS ‘용감한 라이브’에 출연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로 범죄 피해를 염두에 두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신 훼손을 세세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10일 인천 강화군 광성보 근처 갯벌에서 낚시꾼에 의해 발견된 하반신 시신의 유전자(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당시 발견된 시신은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한 채 하반신만 남아 있었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그러나 해경은 수사 과정에서 해당 시신이 착용하고 있던 바지와 운동화가 실종 당일 A씨가 입었던 것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A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7일 오전 2시15분쯤 가양역 4번 출구에서 가양대교 방면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마지막으로 잡힌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씨의 휴대전화는 여자친구와의 통화를 끝으로 전원이 꺼졌다.
사진=연합뉴스
이 교수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A씨) 가족들 말에 따르면 (실종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고, 새벽 2시 30분쯤 여자친구와 통화한 기록도 있다”며 “여자친구도 특이한 정황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본인 과실로 인한 추락 가능성도 생각해봄직”하다고 짚은 뒤 “당시엔 비가 오지 않았을 때이고, 멀쩡한 성인 남성이 길을 가다가 추락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해당 시신이 자연재해 때문에 훼손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시신이 흘러가다가 한강 그물 같은 것에 (걸려서), 부패가 많이 진행되면 분리될 수 있다”면서 “시신이 어떤 형태로 훼손됐느냐 등은 국과수에서 확인할 듯하다”고 했다. 이어 “인위적인 흔적이 남아 있다면 범죄 사건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물속에서 (시신이)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인근에서 함께 발견된 다른 남성의 시신에 대해 “같이 발견된 남성의 시신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수 있을까”라며 “발견 시점과 발견 장소가 비슷해 확인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지난 10일 오후 3시13분쯤 강화군 불은면 덕진진 인근 해상에서는 20∼30대로 추정되는 또 다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낚시객이 해상에 엎드린 채로 떠 있는 남성을 발견해 신고했으며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시신이 발견된 광성보와 덕진진은 2.3㎞가량 떨어진 곳으로, 차량으로는 3분 거리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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