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의 의미 생각할 시간" 한강, 20대 모습도 화제
[EBS 뉴스12]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작가의 행적 하나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EBS가 담은 20대 한강의 모습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요.
한강 작가는 오늘 수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외부 활동에 나섭니다.
송성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바지에 베낭 하나를 메고 전남 여수 곳곳을 눈에 담고 있는 한 청년.
생애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펴낸 1996년 당시 27살 소설가 한강입니다.
인터뷰: 한강 소설가 (1996년, EBS '문학기행)
"여수가 아름다운 물(麗水)이라는 이 고장의 이름이 되기도 하고, 여수, 여행자의 우수(旅愁), 이런 한자를 써서 여수가 되기도 하는 그런 중의적인 것 때문에 여수를 택한 거예요."
EBS가 공개한 한강의 풋풋했던 20대 모습은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이 주목한 인간의 연약함을 직시하는 한강만의 섬세한 시선은, 등단 초기였던 28년 전에도 한결 같았습니다.
인터뷰: 한강 소설가 (1996년, EBS '문학기행)
"사람은 누구한테나 말할 수 없고, 겉으론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다 상처가 하나씩은 다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얘기를 하고 싶다 보니까…."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발자취 하나하나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는 소설가 한강.
스웨덴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는 우선 조용하게 글을 쓰면서 수상의 의미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공식회견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께 마을 잔치를 열지는 말라고 한 것이 오해를 불러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한강 소설가 (스웨덴 공영 SVT 인터뷰)
"세계 곳곳에 많은 고통이 있어서, 잔치를 벌이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는 12월 10일 스웨덴에서의 시상식을 앞두고 있는 한강 작가는 현재 집필 중인 소설을 빨리 마무리하고 노벨상 수락 연설문 작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작가는 오늘 오후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노벨문학상 선정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금껏 말을 아껴왔던 한 작가가 국내 언론과 대중들에게 내놓을 첫마디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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