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5만 관람객 사로잡은 보령 모터페스티벌"…모터 성지 현장 '후끈`

국내 유일의 교육형 모터스포츠 축제,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이 학생과 지역, 글로벌 브랜드의 협력으로 전국 15만 관람객을 모으는 모터문화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충남 보령 머드엑스포광장. 햇살 아래 공기는 달아올랐고, 땅은 굉음으로 떨렸다. 엔진이 깨어난 해변은 모래보다 뜨거웠고, 사람들은 질주를 보며 열광했다. '2025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이 15번째 막을 올린 날이었다.

전날 아침까지도 행사 진행 여부는 안갯속이었다. 3일 오전 내린 폭우에 오프로드 코스 일부가 유실됐고, 주차장도 물바다로 변했다. 그러나 24시간도 채 안 돼 복구가 완료됐다. 완벽히 복원된 행사장은 흡사 기계 장치처럼 정돈돼 있었다.

관람객들이 몰려든 오프로드 체험장은 렉서스 LX 700h가 진흙 구간을 헤치고 달릴 때마다 비명을 동반한 환호가 터졌다. 바퀴가 헛돌고 진입로에서 차체가 출렁일 때마다 체험자들의 얼굴엔 긴장과 웃음이 동시에 떠올랐다.

2025 보령AMC 국제모터페스티벌 사진 아주자동차대학교 한명석 총장과 박상현 교수

2025 보령AMC 국제모터페스티벌 사진 아주자동차대학교 한명석 총장과 박상현 교수보령·AMC 모터 페스티벌은 2011년 아주자동차대학교 교내에서 열린 소규모 튜닝카 전시에서 시작됐다. 전국의 자동차 동호인과 레이싱팀이 모인 그 첫 행사는 입소문을 탔다. 이후 2015년 보령시와 손잡으며 외연을 넓혔고, 코로나19 중단기를 거쳐 2022년 재개됐다. 2023년 관람객은 10만 명, 2024년에는 13만3000명을 기록했고, 올해 목표는 15만 명이다.

박상현 아주자동차대학교 교수는 "이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실습 무대를 제공한다"며 "자동차 산업은 현장성이 중요한데, 학생들이 이곳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페스티벌의 핵심은 짐카나와 드리프트 대회였다. 모두 국내에선 드물게 열리는 정식 대회 형식으로, 이 행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전문 드라이버들과 레이싱 팀들이 참가해 완성도 높은 주행을 선보였다. 

짐카나는 콘과 장애물 사이를 누비며 정밀한 조향과 제동, 가속을 겨루는 종목으로, 참가자들은 실제 타임어택 형식으로 경쟁을 펼쳤다. 단순한 체험이 아닌 진지한 승부로 진행돼 관람객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드리프트 대회에선 코너마다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차체는 가로로 미끄러졌다. 타이어가 지면을 찢는 소리, 심사위원의 깃발, 관중의 탄성이 무대의 일부처럼 섞였다. 단순한 묘기를 넘어 기술과 집중력의 대결이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전국에서 모인 튜닝카 수십 대가 즐비했다. 형형색색의 랩핑과 구조를 바꾼 차체, 리어윙과 LED 라이트는 그 자체로 퍼포먼스였다. 관람객들은 엔진 룸을 들여다보고, 차체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거리 전시장을 누볐다.

넓은 행사장 중앙에는 토요타 가주레이싱(GR) 부스가 자리했다. GR 수프라와 GR86이 나란히 전시됐고, 레이싱 시뮬레이터와 RC카 체험 공간엔 젊은 층이 몰렸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20년부터 아주자동차대학교와 전동화 교육 협력(T-TEP)을 맺고 실습 차량, 장학금, 부품 지원 등을 이어오고 있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은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은 모터스포츠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중한 현장"이라며 "토요타는 교육기관, 지역사회와 함께 자동차 문화를 더 폭넓게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단순 관람이 아닌 체험 중심으로 구성됐다. 짐카나 시승과 오프로드 체험, 시뮬레이터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모터스포츠가 낯선 관람객들도 운전석에 앉아 레이스를 경험했다. 단순한 자동차 전시회를 넘어, 지역과 학교, 산업계가 힘을 모아 만든 이 축제는 자동차 문화를 공유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명석 아주자동차대학교 총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통해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교육과 산업,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터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토요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