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 CEO, 뉴욕 맨해튼서 총격 사망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브라이언 톰슨 보험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 행사를 앞두고 뉴욕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서 괴한의 총격에 맞아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톰슨은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걸어가던 중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의 총격을 받았다. 이후 톰슨은 근처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뉴욕 경찰은 이번 사건을 표적 공격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제시카 티쉬 뉴욕경찰청장은 “용의자가 몇 분 동안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투자자 행사는 오전 8시에 시작했으나 톰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도 취소됐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성명을 통해 “브라이언은 그와 함께 일한 모든 사람에게 매우 존경받는 동료이자 친구였다”며 “자사는 뉴욕경찰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의 인내와 이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톰슨은 2004년 유나이티드헬스에 입사해 여러 부서에서 근무한 이후 2021년4월 보험 부문 CEO로 임명됐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시가총액은 약 565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미국 상장사 중 4위인 3720억달러를 기록했다. 톰슨이 총괄했던 보험 사업부는 그룹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며 올해는 2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유나이티드헬스의 자회사인 체인지헬스케어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그 결과 체인지가 관리하는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미국인의 3분의1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또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여파가 수개월 동안 지속돼서 환자 치료가 지연되고 의료 서비스 종사자들의 급여 지급에도 차질이 생긴 바 있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