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헤드셋 쓰고 운동하라는 이유
눈앞에 가상현실(VR)을 펼쳐주는 VR 헤드셋이 운동 효과를 유의미하게 올려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실험 보고서를 발표했다. KCL 연구팀은 게임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VR 헤드셋이 운동하는 사람의 의욕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해 운동 효과를 올린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녀 17명을 모집하고 리얼리티 랩스가 개발한 VR 헤드셋 메타퀘스트2를 쓰게 했다. 이후 메타퀘스트 전용 운동 앱 FitXR을 이용해 운동을 하게 하고 심박수와 산소 소비량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한 경우, 착용하지 않고 스크린에 게임 화면을 비춘 경우와 비교해 더 많은 산소를 소비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참가자 본인은 운동량에 차이가 없다고 느꼈고, 헤드셋 착용자 쪽의 행복감이 훨씬 컸다는 사실이다.
실험 관계자는 "최근 VR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보다 몰입도 높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VR 환경의 특징은 높은 몰입도인데, 운동에 적용할 경우 산소 소비량과 행복도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판하는 VR 헤드셋과 앱을 사용한 이번 연구에서 VR 사용이 운동을 즐겁게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본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운동에 몰입하고 행복감을 느낀다는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대인들에 운동이 필수지만 운동이 모두에게 즐거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실험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VR 헤드셋을 이용한 운동은 건강과 웰빙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운동이 귀찮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실험 관계자는 "이번 피실험자들은 VR 헤드셋 착용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저 신기한 감정이 앞섰을 수는 있다"면서도 "향후 더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평소 운동을 게을리하는 사람이나 노인에게 상당히 유용한 운동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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