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부진하니 치킨값이라도”… 뭉칫돈 몰리는 공모주 시장

김찬미 2024. 10.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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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투자했던 종목들의 마이너스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자 공모주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공모주 시장에 조 단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 시장의 인기에 올해 청약 증거금은 지난해(300조원)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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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동구에 사는 대학생 이모(26)씨는 최근 증권사 6곳의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 기존에 투자했던 종목들의 마이너스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자 공모주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이틀에 한번 꼴로 공모주 청약에 나서고 있다. 공모가 부담이 없는 중소형주들이 이달 줄줄이 일반 청약에 나서면서 치킨값이라도 벌자는 마음으로 증거금을 넣고 있다.

공모주 시장에 조 단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이달 공모주 청약이 '대풍년'을 맞이한 데다가 정작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일반 청약에 나선 기업 10곳 중 8곳이 조 단위의 증거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비온, 한켐, 와이제이링크, 인스피언, 씨메스, 클로봇, 웨이비스, 성우 등이다. 8곳의 합산 증거금은 무려 37조9709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은 기업은 이차전지 부품 제조 기업 성우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청약에 나선 성우는 8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9조7996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5조원대의 증거금이 모인 기업들도 수두룩이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일반 청약에 나선 클로봇은 5조570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들였고, 와이제이링크(5조1330억원)와 인스피언(5조1922억원)등도 흥행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부진으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하반기 들어(7월1일~10월 23일) 코스피 지수는 5.93% 하락했다. 지난 7월 11일 2891.35에 장을 마치며 2900선을 목전에 뒀던 코스피는 이날까지 26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 상장에 나선 공모주들이 상장 첫날 양호한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공모주 투자에 눈을 돌리는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5개 종목(한켐·루미르·와이제이링크·인스피언·셀비온)은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자릿수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부진하거나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할 때 투자자들은 테마주 혹은 공모주처럼 단기간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높다"며 "특히 최근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고, 투자자의 경우 물량을 받아 상장 첫날 팔고 나오면 된다는 생각이 만연하기 때문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주 시장의 인기에 올해 청약 증거금은 지난해(300조원)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증거금은 286조원을 기록했다. 이달 청약 증거금(약 38조)을 합산하면 지난해 증거금을 가뿐히 넘겼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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