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부를 돈으로 교육 투자를" 수억원 대학 축제에 학생들 불만
행사 용역 기관은
"연예인 섭외못하면
입찰 경쟁서 탈락"
대학생들 사이선
"매년 오른 등록금
연예인 주머니로"
대학 축제 기간을 맞아 대학들이 '연예인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수 섭외 비용을 포함한 축제 예산에만 수억 원이 들어가면서 일부 학생 사이에선 연예인 중심의 행사가 대학 축제 취지와 맞지 않다는 불만이 나온다.
17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은 입찰 심사에서 업체의 '가수 섭외 능력'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두고 있다. 동국대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축제 행사 용역 제안 요청서에서 출연진 섭외 기준으로 '아이돌 S급 2팀, A급 1팀 이상'이라고 명시했다. 또 '현재 활동 아이돌 급'이란 조건을 덧붙이며 에스파·아이브·올데이프로젝트 등 특정 아이돌 그룹명을 언급했다.
축제 대행사 관계자는 "연예인 섭외 조건이 맞지 않으면 유찰 사유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보러 온 학생 인파 관리를 위한 안전 비용에만 4000만~5000만원이 들고, 전문 인력도 20~30명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대학은 축제 비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각 대학 홈페이지 입찰공고에 따르면 경희대는 축제 예산이 2024년 1학기 2억8000만원이었지만, 올해 1학기엔 4억3000만원을 배정했다.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선 "등록금이 연예인 주머니로 간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서울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한민 씨(25)는 "우리가 낸 비싼 등록금이 연예인 섭외 비용으로 쓰이는 건 아닌가 싶다"며 "그 돈으로 차라리 양질의 교육 환경에 투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내 개인주의가 심화하며 역할이 줄어든 총학생회가 힘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라며 "총학생회가 스스로 존재 가치를 입증받기 위해서라도 유명 연예인 섭외 등 축제 기획에 더욱 몰두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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