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물건으로 가득한 연희동 편집숍 인테리어 아이템 11
[정보 좀요]
근사한 분위기의 로컬 숍을 방문할 때마다 참을 수 없이 궁금해지는 가게 안의 물건들.
‘와, 이건 어디서 산 거지?, ‘어떤 디자이너한테 맡겨서 제작한 걸까?’
고가의 장비부터 작고 귀여운 소품까지, 멋진 공간을 채우는 매력적인 물건들을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안녕. 가게에 궁금한 점 대신 물어봐 주는 ‘Mr. 정보 좀요’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오늘 두 번째로 소개하는 훔치고 싶은 물건으로 가득한 공간. 서울 연희동의 편집 매장 ‘숍 그로브’다.
그로브(grove)는 ‘작은 숲’을 뜻하는 단어다. 숍 그로브(이하 그로브)는 이를 ‘나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확장했다. 물리적 ・ 정서적으로 내 공간을 채우는 것들을 소개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여타의 편집 매장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곳에서 다루는 모든 물건과 콘텐츠는 하나도 빠짐없이 주인의 손을 거친다는 것이다. 대개 6개월 정도는 직접 써보고, 그 만족스러운 느낌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판매 상품의 종류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는 이유다. 물건 하나하나 신중하게 제안하는 과정을 알아주는 손님들이 꾸준히 생긴 덕분에 지금은 그로브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스테디셀러다.
라이프스타일 편집 매장으로서 그로브가 갖는 또 다른 차별점은 ‘컬처’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적힌 문구 ‘Culture / Lifestyle Shop’에서부터 브랜드의 지향점이 드러난다. 음악, 책, 사진, 그림 등 문화예술 기반의 제품과 콘텐츠를 보다 가까운 곳에서 경험하고 소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매장. 상시 판매하는 제품 이외에 공연과 전시, 팝업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역시 예술이 함께하는 일상의 풍요를 전하고 싶은 까닭이다.
그로브는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프라이탁과 가리모쿠 등의 국내 공식 파트너사인 밀리터리 밀리그람(MMMG)에서 경력을 쌓은 정슬기 대표가 운영한다. MMMG가 운영을 담당하는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의 론칭 멤버로 합류하기도 했던 그는 5년여의 시간 동안 실용과 미학, 지속가능성을 두루 갖춘 물건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
연희동에 둥지를 튼 그로브 매장에도 오래 들여다보고 싶은 근사한 제품들이 많다.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과 나무 가구, 비워진 벽과 바닥이 말없이 호응하는 이 서정적인 공간에 조금만 머물러도 알 수 있다. 같은 물건이라도 그것이 놓인 자리와 환경에 따라 얼마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숍 그로브. 이 공간에서 욕심 많은 30대 털보 에디터의 눈에 들어온 물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01
유리문 수납장
쉽게 때가 타거나 깨질 위험이 있는 물건들을 넣어둘 목적으로 마련한 수납장이다. 정슬기 대표가 MMMG 재직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온 원목 가구 브랜드 ’아이네 클라이네’에 직접 의뢰해 만들었다. 유럽의 오래된 가게에 있을 법한 단정하고 클래식한 무드를 상상하며 화이트 오크 원목에 유리문을 단 형태로 제작했다. 쇼케이스 문을 닫아 놓으면 전시 중인 상품으로 착각해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는 손님도 있다고.
- 브랜드 : 아이네 클라이네
- 제품명 : 주문제작
- 구매 링크 (공식 홈페이지)(http://ek-furniture.com/)
02
테이블 조명
일명 ‘머쉬룸 램프’라고도 불리는 테이블 조명이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면서도 버섯을 닮은 귀여운 형상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그로브를 찾는 손님들의 가장 많은 ‘정보좀요’ 질문을 받는 제품. 화이트 & 우드 톤이 지배하는 공간에 매장 곳곳의 식물들과 이 조명이 초록색 포인트를 더한다.(초록색은 그로브의 키 컬러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국내외 모두 그린 컬러가 품절 상태인 만큼 아쉬운 대로 화이트/블랙 모델을 노려볼 것.
- 브랜드 : Normann Copenhagen
- 제품명 : Shelter Table Lamp
- 가격 : 32만 6,700원
- 구매 링크(https://tinyurl.com/2s6fjcax)
03
스툴
여러 방면으로 알차게 사용 중인 나무 스툴. 식물 혹은 오브제를 단독으로 보여주고 싶을 때 일종의 진열대 역할을 한다. 비어 보이는 공간을 채우거나 창고를 정리하는 용도로 요긴하게 활용하며, 벽면 콘센트를 가릴 때도 더할 나위 없다고.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엠이 전개하는 프로젝트 ‘논픽션홈’의 첫 번째 가구로 원목의 자연스러움을 살렸다.
- 브랜드 : 논픽션홈
- 제품명 : 16/03
- 가격 : 37만 6,000원
- 구매 링크 (https://tinyurl.com/37kt3t9c)
04
스피커
매장 카운터 옆을 지키고 있는 두 대의 스피커. 정슬기 대표가 오래전부터 로망을 품었던 제품으로, 빈티지 오디오를 수집하는 묘령의 중년 남성을 통해 어렵게 구한 50년대 빈티지 스피커다. 미국 브랜드임에도 정갈하고 미니멀한 동양풍 디자인이 돋보이며, 따뜻하고 풍부한 질감의 사운드가 특징. 그로브에서 주로 선곡하는 차분한 연주 음악과의 합이 훌륭하다.
- 브랜드 : AR
- 제품명 : AX-2
05
회화 작품
석고와 물감을 통해 빛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우병윤 작가의 회화 시리즈. 2023년 새해를 맞아 편집숍으로는 최초로 그로브에서 작품을 판매했는데, 이를 위해 특별히 작은 사이즈로 작업했다.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과 공명하는 정신을 표현한 그림이며, 현재는 매장 카운터 뒤편 벽에 걸려 있다.
- 브랜드 : 우병윤
- 제품명 : 중첩 重疊 Superposition
06
벽 선반
액자와 화병, 책, 음반 등 작은 물건들을 올려둔 아르텍의 원목 벽 선반. 판매 목적보다 디스플레이 예시를 보여주는 용도로, ‘당신의 공간에 이런 방식으로 배치해 보세요’ 제안하는 식이다. 아르텍은 국내에서 워낙 유명한 브랜드지만, 북유럽 디자인을 좋아하는 정슬기 대표의 취향과 그로브 매장이 가진 단정하고 아늑한 톤 앤 매너에 부합해 구매했다고.
- 브랜드 : Artek
- 제품명 : Wall Shelf 112B
- 가격 : 66만 6,000원
- 구매 링크(https://tinyurl.com/25prcp3w)
07
돌 오브제
2년 전 여름 팝업 전시를 기념해 보설 작가가 소량 제작한 오브제. 돌에 회화적 터치를 입히는 ‘Drop Pierre 드롭 피에르’ 작업의 그로브 에디션이다. 흰색과 초록색을 섞어 여름의 촉촉한 숲을 표현했으며, 울퉁불퉁한 돌의 표면을 애써 깎거나 다듬지 않아 고유한 형태와 질감을 감상하는 매력이 있다. 작은 것은 주로 영수증을 고정할 때 쓰며, 큰 것은 선반 아래 오브제나 행사 안내문을 눌러 놓는 문진으로도 기능한다.
- 브랜드 : 보설 Boseol
- 제품명 : Drop Pierre – 그로브 에디션
- 가격 : 그로브 에디션 구매 불가, 이외에는 제품별 가격 상이
- 구매 링크(https://tinyurl.com/3we2tuee)
08
나무 액자
그로브의 첫 오리지널 제작 상품. 자석으로 결합한 나무 틀을 분리해 사진, 그림, 압화 등 다양한 내용물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액자다. 여러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이미지 프린트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인 만큼 빠르고 쉽게 내용물 교체가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었다. 3가지 수종을 사용한 프레임은 매장 내 다른 원목 가구들과 조화를 이루며, 액자의 앞뒤 구분이 없어 진열 시 어느 공간에 두어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 브랜드 : 그로브 x 먼슬리 오브제
- 제품명 : Wooden Magnet Frame
- 가격 : 종류별 상이
- 구매 링크(https://tinyurl.com/yfv5544v)
그 외 훔치고 싶은 물건들
스탠드 조명
- 브랜드 : Isamu Noguchi
- 제품명 : Akari 10A
- 구매 링크(https://tinyurl.com/bddp4jr9)
CD 플레이어
- 브랜드 : Bang & Olufsen
- 제품명 : Beogram CD 6500
분재 식물 & 화분
- 브랜드 : 오이타
- 구매 링크(https://www.oita.kr/bonsaiandplant)
숍 그로브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10 402호
영업시간 | 목-월 13:00-18:00 (화, 수 휴무)
인스타그램 | @shop.gr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