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X구 맞네?'.. 화재 논란 벤츠, 한국 판매량 충격 그 자체
벤츠가 지난달 전기차(BEV) 937대를 판매하며 테슬라(1,263대)에 이어 수입 전기차 2위로 급상승해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한국 제조사 배터리를 장착한 준중형 모델 EQA, EQB를 대상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해 이러한 쾌거를 이뤘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지난 8~9월 연속 전기차 판매 100여 대를 전전하다 지난달 올해 월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EQA(327대), EQB(325대)가 전체 실적의 70%를 차지해 판매량을 이끌었다. 두 모델은 지난 5월 나란히 상품성을 강화한 부분 변경 모델로 출시돼 시장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새로운 외관 디자인이 곳곳에 적용되고 주행 효율을 높이는 기능과 각종 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벤츠 코리아가 두 모델로 특별 렌탈 프로모션을 실시한 점도 수요 창출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금융 전문 계열사인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를 통해 EQA를 렌탈 구매한 고객은 선수금, 할부 개월 수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저 40만 원대에 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지막지한' 할인 폭
국산 배터리도 장착해
이날 현재 6,790만 원에 판매 중인 EQA를 선수금 50%(3,395만 원) 지불 후 6년간 6% 금리 조건으로 구매해도 매달 56만 원 내야 하는 점에 비하면 파격적으로 저렴한 금액이다. 지난달 중순에 접어들기 전 전국 전시 차량까지 판매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EQA·EQB 렌트 대란’이라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EQA, EQB가 한국 제조사 배터리를 장착한 점도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지갑을 열게 만든 요인으로 보인다. 벤츠 코리아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전기차 모델별 배터리 제조사 목록을 살펴보면 EQA, EQB 모두 SK온 배터리를 장착한 모습이다. 지난 8월 인천 청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EQE SUV가 중국 파라시스사의 배터리를 장착한 사실이 알려진 후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제 배터리 탑재 모델의 인기가 식은 상황이다.
지난 8월 화재 논란
차주들 결국 고소까지
지난 8월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불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전기차로부터 시작돼 논란이 일은 바 있다. 해당 차종의 배터리에 대해 벤츠 본사의 책임 임원이 패키징 등 설계상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해 또 한 번 한국을 들썩이게 했었다.
앞서 EQE 차주 등은 이달 초 벤츠 본사와 벤츠코리아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EQE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 열폭주(배터리가 과열한 뒤 급속히 연쇄 폭발하는 현상) 위험이 높지만 벤츠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설계, 장치를 갖추지 않았다며 소송을 진행했다.
최근엔 급발진 논란?
상품성으로 극복할까
21일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길거리에 멈춰있던 전기차가 갑자기 돌진해 식당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우려를 표했다. 2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5시 17분경 벤츠 전기차가 돌진해 식당 건물을 들이받고 보행자 4명을 치었다고 밝혔다. 부상을 입은 보행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자인 30대 여성은 사고 당시 오토 홀드 기능을 켜고 운전석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의문을 자아냈다. 오토 홀드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차량을 정지 상태로 유지해 주는 편의 기능이다. 경찰은 A씨가 신발을 갈아 신다가 액셀 페달을 잘못 건드려 오토 홀드가 풀렸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에 있다. 이처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 벤츠가 상품성으로 '정면돌파' 해낼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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