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HD현대重 입찰 참가자격 유지…한화오션 "재심의 촉구" f.삼프로TV 류종은


1. "결국 포기"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타이탄 프로젝트' 10년 만에 중단
2. 10년 만에 방한한 메타 CEO 저커버그…삼성·LG 만나 AI·XR 논의
3. 방위사업청, HD현대重 입찰 참가자격 유지…한화오션 "재심의 촉구"


"결국 포기"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타이탄 프로젝트' 10년 만에 중단

애플이 10년가량 진행해온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을 결국 중단했습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자율주행 개발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문가들은 애플이 소프트웨어(SW)에 강점이 큰 만큼, 결국 인공지능(AI)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타이탄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고, 프로젝트 참여자 2000여명의 직원들에게 부서이동과 인력감축을 예고했습니다.

타이탄 프로젝트의 그간 개발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애플카 출시 시점도 2026년, 2028년 등 계속 미뤄졌는데요. 게다가 10년간 수많은 임원들이 교체된 가운데, 타이탄 프로젝트 핵심 임원이었던 DJ 노보트이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도 올해 초 퇴사했습니다. 노보트니 부사장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 차량 프로그램 수석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애플이 타이탄 프로젝트를 힘겹게 이끌어 오는 동안 전기차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매년 두 배가량 성장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40%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하반기 각국의 보조금 정책 변화가 생기면서 대한민국 등 일부에선 역성장도 나타났는데요. 미국의 경우 성장성 둔화로 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감속이 나타났고, 최근엔 메르세데스-벤츠도 5년가량 늦추기로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생성형 AI 개발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습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GPT'를 필두로, 구글의 '제미나이', 메타 '라마', 아마존 '벨라' 등 빅테크 기업들이 각각 생성형 AI를 선보였고, 퀄컴, 삼성전자, 인텔 등은 온디바이스 AI 영역에서 경쟁력을 키워왔습니다. 생성형 AI 플랫폼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애플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올 들어 관련 프로젝트를 강화키로 한 것입니다.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를 맡아온 SW 개발자 대부분을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다만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차량 디자이너는 정리해고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앤드류 지라드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분석가는 "애플이 전기차를 포기하과 생성형 AI로 힘을 싣기로 한 결정은 결국 자동차보다 AI 수익원의 장기적인 잠재력이 좋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며 "테크 기업 입장에서 AI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10년 만에 방한한 메타 CEO 저커버그…삼성·LG 만나 AI·XR 논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가 27일 방한했습니다.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의 방한입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10시35분쯤 아내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는데요.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한 저커버그는 이번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차세대 LLM인 '라마3' 구동에 쓰일 AI 반도체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타는 오픈소스 버전의 AGI 구축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8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35만개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의 회동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사장과의 회동에서는 확장현실(XR)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전자는 최근 XR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에서 "PC를 필두로 한 XR 사업으로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가전 사업으로 하드웨어 분야에 강점이 있는 LG전자가 일찌감치 VR(가상현실) 사업에 진출해 XR·MR(혼합현실) 헤드셋을 출시한 메타와 손잡고 고품질의 헤드셋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LG전자도 XR 헤드셋 개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라 양사의 협업에 더욱 기대가 커지는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가전 인프라에 메타의 AI 및 ICT 기술력을 덧대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2022년에는 '메타 퀘스트 프로'를 출시하고 지난해 말에는 '퀘스트 3'을 출시하며 시장을 형성해온 메타는 애플이 지난달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를 출시하면서 강력한 경쟁자를 맞았습니다. 앞서 저커버그 CEO가 본인의 SNS에서 '애플 비전프로를 써보니 메타의 퀘스트 3가 더 낫다'고 평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저커버그 CEO가 이번 방한에서 이재용 회장은 물론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만나 XR 기기 생태계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구글·퀄컴과 함께 XR 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중 공개한다는 목표입니다.

삼성전자와는 AI 반도체에 대한 협력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도 하는 수준의 AI인 '범용AI(AGI)' 개발을 선언한 메타는 개발에 필요한 AI 반도체 칩 확보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저커버그 CEO는 2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합니다. 이 자리에서도 화두는 AI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대통령은 새로 만들어진 과학기술수석실 산하에 AI디지털비서관을 두는 등 AI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방위사업청, HD현대重 입찰 참가자격 유지…한화오션 "재심의 촉구"

방사청은 27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의 부정당 업체 지정 여부를 심의한 결과 "행정지도로 의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입찰제한이나 과징금 등 처분을 하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통상 심의 결과는 △입찰 참가자격 제한 또는 과징금 등의 처분 △처분 면제 및 행정지도 △심의 보류 △각하 등으로 나옵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2012~2015년 8회에 걸쳐 ‘KDDX 개념설계 1차 설계 검토자료’, ‘장보고-Ⅲ Batch-Ⅱ 사업추진 기본전략(안) ' 등 군사Ⅲ급 비밀을 빼내 회사 내부망에 공유한 사건이 적발됐고, 법원은 지난해 11월 최종적으로 이들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1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정부가 발주하는 입찰에서 1.8점 보안 감점을 받고 있는데요.

이들 직원 9명은 2012년 10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약 3년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작성한 KDDX 건조사업 관련 자료 등 군사기밀 12건을 불법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했습니다. 이번 심의는 해당 기밀 유출 건이 KDDX 사업 입찰 자격을 부여하는데 위배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입니다.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됩니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따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2012~2015년 발생한 일인 만큼 법적 제척기간인 5년이 지나 제재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펼쳐왔는데요. HD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 유출 사고로 방사청 보안규정에 따라 2025년 11월까지 보안감점(1.8점) 적용받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과도한 감점'이라며 법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각각 가처분 신청과 고충민원을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됐습니다.

한편 경쟁 업체인 한화오션은 이날 방사청 심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화오션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기밀 탈취는 방산 근간을 흔드는 중대 비위"라며 "재심의와 감사 및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