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가 내 손을 그림으로 그렸길래.." 그 그림을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손주가 유치원에서 그린 그림을 가져왔습니다. 가족을 그린 그림이었는데 제 얼굴은 없었습니다.대신 손만 크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유를 듣고 한참 웃었습니다.

얼굴 없이 손만 그린 그림

그림에는 아빠와 엄마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쪽에는 커다란 손 하나만 그려져 있었습니다. 누구냐고 물으니 할머니라고 했습니다. 왜 얼굴이 없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손주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습니다.

손주가 말한 이유

손주는 할머니는 늘 손을 잡아 준다고 했습니다. 길을 건널 때도 잠들 때도 손이 먼저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손을 크게 그렸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났습니다. 웃다가 눈가가 조금 젖었습니다.

그 그림을 붙여 둔 자리

그 그림은 냉장고 앞에 붙여 두었습니다. 오가며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손주는 요즘도 만나면 손부터 잡습니다. 대단한 일을 해 준 기억은 없습니다. 아이에게 남은 것은 그런 순간들이었습니다.

아이에게 남는 기억은 무엇을 사 주었는지보다 어떤 순간을 함께했는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준비가 필요한 일도 아닙니다.다음에 만나면 손을 한 번 잡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기억이 오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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