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허리 펴고 앉아봐요…기분 좋아지고 의사결정도 달라졌다

왕해나 기자(wang.haena@mk.co.kr) 2026. 8. 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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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의사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호르헤 아모니 맥길대 정신의학·심리학 교수는 "효과의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주변 환경이 자세를 바꾸고, 그 변화가 기분과 위험 감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사무실 책상과 모니터 높이 같은 인체공학적 환경도 직원들의 감정과 의사결정에 작지만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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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성인 200명 대상 자세·의사결정 실험
바른 자세일수록 긍정적이고 효율적 위험 감수
바른 자세로 일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AI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의사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른 자세가 허리 건강뿐 아니라 감정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은 성인 약 200명을 대상으로 자세와 감정, 의사결정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심리학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ology)​에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연구 목적을 알리지 않은 채 태블릿의 높이만 달리해 자세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태블릿을 스탠드 위에 올려 눈높이에 가깝게 배치한 참가자들은 허리를 곧게 펴고 앉게 했고, 낮은 책상 위에 둔 참가자들은 몸을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실험이 끝난 뒤 실시한 면담에서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자신의 자세가 연구 대상이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참가자들은 풍선을 부풀려 터지기 전에 멈추면 보상을 받는 가상의 위험 감수 게임에 참여했다. 풍선을 많이 부풀릴수록 보상은 커지지만 터지는 순간 해당 라운드의 보상을 모두 잃는 방식이다.

실험 결과 바른 자세를 유지한 참가자들은 구부정한 자세를 취한 참가자보다 더 높은 보상을 획득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단순히 무모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보상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수준까지 위험을 감수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감정 상태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설문조사 결과 바른 자세를 유지한 참가자들은 자부심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더 강하게 느꼈으며, 전반적인 기분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세가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른바 ‘파워 포즈(power pose)’ 이론은 그동안 재현성 문제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특정 자세를 지시하지 않고 주변 환경만 바꿔 자세를 유도했으며, 영상 분석 프로그램으로 목의 각도를 측정해 실제 자세 변화까지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호르헤 아모니 맥길대 정신의학·심리학 교수는 “효과의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주변 환경이 자세를 바꾸고, 그 변화가 기분과 위험 감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사무실 책상과 모니터 높이 같은 인체공학적 환경도 직원들의 감정과 의사결정에 작지만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바른 자세만으로 삶이 극적으로 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며, 자세는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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