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화솔루션 유증 신고서 보완 압박…“미흡땐 무한 정정요구”

김남균 기자 2026. 5. 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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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009830)의 유상증자에 두 차례 제동을 건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상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미흡할 경우 계속 정정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3월 26일 2조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최초 신고서를 제출한 뒤 4월 9일 금감원으로부터 첫 번째 정정 요구를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1조 8000억 원으로 축소한 신고서를 같은 달 17일 제출했으나 금감원은 30일 신고서 정정을 재차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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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
재무실태·정당성·실적 근거 등
3가지 구체적 심사 사안 제시
1년 전 한화에어로 때와 판박이
삼천당제약 사태도 “예의 주시”
과장홍보 미래증권엔 재차 경고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한화솔루션(009830)의 유상증자에 두 차례 제동을 건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상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미흡할 경우 계속 정정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중점 심사 사안까지 제시하며 한화솔루션의 신고서 보완을 압박했다.

황선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은 11일 현안 브리핑을 열고 “신고서에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기재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때는 계속해서 정정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고서는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적시되는 것을 법적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에 ‘신고서 무한 정정’ 경고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유상증자 심사 당시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구애 없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두 차례 금감원의 정정 요청을 받으면서 최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된 일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금감원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심사와 관련해 세 가지 중점 사안을 밝혔다. 황 부원장은 “회사가 안고 있는 유동성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항들이 있는지, 유상증자 외에 달리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지, 현재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등이 (앞선 신고서에)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금감원은 신고서 심사 과정에서 중점이 되는 사안을 공개하지 않는다. 확정되지 않은 내용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금감원이 투자자 보호와 기업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함께 고려해 한화솔루션에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3월 26일 2조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최초 신고서를 제출한 뒤 4월 9일 금감원으로부터 첫 번째 정정 요구를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1조 8000억 원으로 축소한 신고서를 같은 달 17일 제출했으나 금감원은 30일 신고서 정정을 재차 요청했다.

금감원은 다음 달 제약·바이오 기업 공시 개선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최근 삼천당제약(000250)을 둘러싼 여러 논란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황 부원장은 “이 종목(삼천당제약)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규 금감원 공시심사국장은 “삼천당제약 사태처럼 회사가 임의로 배포하는 보도 자료와 법정·거래소 공시의 내용이 다른 경우가 있다”며 “이를 최대한 (동일하게) 맞출 수 있도록 6월 말 공시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의 공모주를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대해서는 지난달 구두 경고 이후 재차 마케팅 자제령이 내려졌다. 황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공모주) 물량을 국내에서 판매하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 것인지 의사결정을 못한 상태에서 너무 언론에 홍보하는 듯한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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