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급부상 중인 K뷰티 브랜드 5

안녕! 돈은 없고 화장품은 많은 에디터 보요다. 필자는 199x년생으로 돈은 없고 화장품에는 관심이 많던 학창 시절에 용돈과 발품을 팔아 드래곤볼을 겨우 완성하곤 했다. 에뛰드, 더페이스샵, 미샤… 2000년대 초 로드샵 전성기 시절의 코스메틱 시장에서 선택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때와 비교하면 2024년의 뷰티 시장은 호텔 뷔페보다 더 호화롭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며,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정말 많이 생겨 났다는 사실! 그래서 오늘은 뷰티에 관심이 적은 일반인(a.k.a 머글)은 잘 모르지만 코덕은 절대 모를 리 없는 인디 브랜드들의 뷰티 꿀템을 모아 소개해보려고 한다. 모두 내돈내산으로 구입한 찐 리뷰로 에디터의 주관적 입장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는 점 주의 바란다.


연예인 손민수템을 찾는다면?
A.O.U

트와이스, 장원영, 윈터, 수지 등 지금 가장 핫한 여자 연예인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며 코덕 사이에서는 정샘물 선생님 다음으로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은비쌤이 만든 색조 브랜드. 첫 제품이었던 사과밤은 코로나 이후의 글로시립 대란에 한 획을 그었을 정도로 코덕 사이에서 굉장히 핫했다. 브랜드가 자리를 잡자 이번엔 매트 포슬밤/립 라이너를 출시하며 립 메이크업의 강자로 떠올랐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화장품이다보니 팟 타입 립제품 중에서는 제품력이 가장 우수하며 제품을 개발한 은비쌤이 담당하는 연예인은 물론이고 샵에서 굉장히 자주 사용해서 연예인 손민수템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눈물의여왕>의 김지원 배우가 왓츠인마이백에서 A.O.U의 포슬밤을 소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나는 A.O.U에서 글로시 틴트 밤와 매트 포슬 밤을 하나씩 갖고 있는데, 글로시밤은 온도에 사르르 녹는 글로즈 제형으로 컬러 발색이 강하지는 않아 맨 입술에 발라 자연스러운 혈색을 주거나 립 메이크업 마무리로 광택감을 얹을 때 사용하면 좋다. 매트 포슬밤은 가벼운 무게감과 발림성으로 바를 때 입술 위에서 주름을 메꿔주며 부드럽게 블랜딩되는 편이라 립앤치크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


화잘먹 기초 맛집은 바로 여기
온그리디언츠

화장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 ’좋은 크림을 사용하면 피부 화장이 잘 되겠지?‘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으로 무작정 무겁고 과도한 기능성 기초를 올리면 피부가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모공을 한껏 강조하듯 뭉치고 들뜨게 하면서 본래 피부보다 더 안좋아 보이는 ‘지옥에서 온 피부 표현’을 완성될 수 있으니 조심하자. 화장 전 기초 메이크업은 무조건 적당해야 하는 게 포인트다. 베이스를 잡아줄 약간의 쫀득한 마무리감만 더하면 금상첨화.

그래서 복합성 피부인 내가 추천하는 ‘화잘먹’ 기초 브랜드는 바로 ‘온그리디언츠’. 어떤 기초를 써도 뜨기만했던 겨울철, 환절기 피부 메이크업에 광명을 찾아준 브랜드다. 특히 스킨 베리어 카밍 로션을 추천하고 싶은데 세안 후 가벼운 수분 세럼으로 건조함을 살짝 잡아주고 스킨 베리어 카밍 로션을 피부결 방향으로 펴발라주면 로션이 흡수 되면서 속광을 채워주고 적당량의 유분기가 베이스 제품을 잘 잡아줘서 누가봐도 잘 먹은 피부 표현이 완성된다. 로션으로는 유수분 밸런스를 맞출 수 없는 극건성 피부 타입은 같은 라인의 크림을 덧발라주는것도 추천한다. 겨울과 환절기가 지난 지금도 평소 쓰는 가벼운 수분 크림에 소량 섞어 얼굴에 얇게 펴발라주면 무겁지 않게 화잘먹 기초가 완성된다.


헤어케어도 이젠 감성의 시대
아도르

곱슬머리로 태어난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주기적인 매직시술과 염색시술을 반복하며 얇고 숱많은 손상모 헤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래서 곱슬 손상모 특유의 부스스한 느낌에서 벗어나고자 헤어 에센스나 노워시 트리트먼트 유목민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최근 정착한 헤어 오일이 있다. 바로 ‘아도르’의 퍼퓸 헤어 오일.

처음엔 퍼퓸 헤어 오일이라는 이름이 향만 좋고 기능은 별로인 퍼퓸 샴푸를 떠오르게 해 기대감 제로였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손이 미끌거리지 않게 스며드는 산뜻한 사용감과 거부감 없는 향이 마음에 들어 벌써 2통 째 사용중이다. 머릿결 타입에 맞게 제품과 향이 나눠져 있는데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극손상모전용으로 출시된 ‘오스만투스’. 꽃 향기가 인위적이지 않고 은은해서 머리가 아프지 않고, 샴푸 후 물기만 제거한 젖은 머리에 골고루 발라주면 드라이할 때 확실히 차분하게 마무리된다. 다만, 펌핑하는 입구가 너무 짧아 손으로 들고 기우려서 펌핑해야하고, 한 펌핑 당 나오는 양이 너무 적어서 5번은 짜야 만족할만한 양이 나오는 점은 답답하다.


파우치에 담는 시크함 한 스푼
네이밍

요즘 뷰티 브랜드는 절대로 ‘그냥 예쁘기‘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소비 타겟층을 정확히 조준해 ’우리는 어떤 미를 추구하는 브랜드인가‘를 온몸으로 어필해야 팔리는 시대다. 오늘 소개할 ‘네이밍’의 론칭 초창기를 떠올려보면 브랜드의 추구미가 힙하고 시크한 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친근함과 살짝 거리가 먼, 나와는 다른 멋진 언니가 사용할 것 같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이 집… 은근 베이스, 립, 블러셔 두루두루 다 잘한다.

제일 유명한 제품군은 쿠션 파운데이션.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레이어드핏 쿠션은 세미 매트와 세미 글로우 사이의 제형으로 피부에 두껍게 올라가는 편이 아니면서 적절한 커버력에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상아빛 컬러다. 이 3박자를 고루 갖춘 덕분에 뷰티 유튜버와 코덕에게 백화점템 버금가는 수부지 쿠션이란 입소문을 타며 대란을 일으켰다. 다루기 어려운 제형도 아니라 쿠션 입문자들에게도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런 레이어드핏 쿠션의 인기에 이어 좀 더 보송한 마무리감의 레이어드 매트핏 쿠션, 최근엔 제로 그래비티 커버 핏 쿠션 등 후속작을 이어 출시하면서 쿠션명가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중.


한국의 글로시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케어드

‘케어드’라는 브랜드를 아는 분이 있을까. 이 브랜드는 코덕도 모를 수 있으므로 ‘코덕 실격’까지는 아니니 몰라도 자괴감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처음 알았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미국의 뷰티 브랜드인 ‘글로시에’ 같은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기초 브랜드다 보니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웰니스 스킨케어’ 슬로건이 묘하게 디졸브되는 느낌을 받았다.

기초 브랜드이다 보니 세럼과 패드도 판매하고 있지만 ‘케어드’의 대표 제품은 바로 립밤. 풀네임이 길고도 긴 ‘디펜스 볼륨 립 쉴드’라는 립밤을 주력 제품으로 공격적인 SNS 마케팅을 하고 있다. 상세 페이지를 살펴 보니 #입술슬로우에징 이라는 키워드로 입술을 자외선에서 보호하고 항산화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솔직히 입술은 건조하지만 않으면 되는 영역이라 안티에이징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입술도 노화가 된다니…!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구매한 제품이다.

솔직히 립밤 하나로 극적인 안티에이징을 기대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제품력이 좋아서 놀랐다. 마치 밤에 바르는 나이트 립마스크를 튜브 타입으로 재탄생시킨 것 같은 느낌이랄까? 부드럽고 두께감있게 발리는 것에 비해 입술 위에서 끈적이거나 무겁지 않아서 상당히 만족했다. 립쉴드는 자외선 차단은 물론 주름 개선에 효과를 주는 성분도 들어있어 꾸준히 사용하면 좋다고 적혀 있는데 가격이 그리 사악한 편이 아니라 속은 셈치고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은은한 플럼핑 기능+광택력도 좋아서 틴트를 바르고 위에 얹어줘도 데일리 립으로 사용하기 좋다. 단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불호인 멜론향정도? 이번에 체리 컨셉으로 혈색을 살리는 헬시핑크 립쉴드를 출시했다고 하는데 조만간 구매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