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비공식계약 8만대 돌파..내년 말에도 못 받는다
다음 달 출시가 예정된 7세대 그랜저 인기가 심상치 않다. 아직 디자인, 편의장비 등 대략적인 정보가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전계약이 상당수 진행됐다. 현대차 딜러 관계자는 “10월11일자로 사전계약 8만대를 돌파했다”며 "현재 계약하면 내년 말에도 신차를 받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9월 초 6만명 돌파에 이어 약 1개월 만에 2만대가 추가 계약된 셈이다.
그랜저는 2020년까지 4년 연속 내수 판매 10만대를 넘길 정도로 인기 차종이다. 작년 부품 수급난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소폭 감소해 8만9084대에 그쳤지만 판매 순위 상위권에 여전히 이름을 올렸다. 이미 1년 판매 물량이 사전계약으로만 진행됐다. 차량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내년말 출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7세대 그랜저의 핵심은 확 바뀐 디자인이다. 성공의 상징이라고도 여겨졌던 1세대 그랜저 디자인 디테일을 오마주한 디자인을 곳곳에 심었다. 전면 디자인을 미래차스럽게 바꾼다. 현대차가 공개한 그랜저 티저 사진에 따르면 2열 쪽창이 흐릿하게 보인다. 1세대 그랜저를 대표하는 디자인 포인트였다. 그랜저 XG를 제외하고 꾸준히 이어오던 가로형으로 길게 이은 리어 램프도 빠지지 않았다. 전면부 주간주행등도 가로로 길게 배치하고 직사각형 헤드램프를 적용해 미니밴 스타리아와 맥락을 같이하는 디자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주를 이룬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나오는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인 만큼 현대차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는다.
플랫폼도 2세대에서 3세대로 교체된다. 덕분에 크기를 한껏 키울 수 있게 됐다. 현행 그랜저 휠베이스는 2885mm다. 3세대 플랫폼이 먼저 적용된 기아 K8의 2895mm보다 더 늘려 3000mm에 달할지도 관심사다. K8과 마찬가지로 최고 트림에서 AWD 기능을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K8은 가솔린 3.5L 모델만 AWD를 선택할 수 있다.
공식 사전계약 전에 후속 모델의 코드를 별도로 만들어 비공식 사전계약을 진행한 전례는 없었다. 너무 많은 계약이 몰린 탓에 현재 진행 중인 비공식 사전계약을 대신해 공식 사전계약 없이 신차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8만대가 넘은 상황에서 공식 사전계약을 실시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7세대 그랜저는 올해 연말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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