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보험 부문 약세…투자이익 상승에도 3분기 순익 35% 감소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와 서울 강남구 DB손보 사옥 /이미지 제작=박진화 기자

D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동반부진으로 주춤했다. 보험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하며 단기 수익성이 떨어졌고, 투자이익이 개선됐음에도 감소 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14일 DB손보는 3분기에 29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4539억원)과 비교하면 35.4%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실적 하락세가 나타났다. DB손보의 1~3분기 순이익 총합은 1조199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5780억원) 대비 24% 줄었다.

3분기 매출은 4조7000억원으로 1년 전(4조3660억원)보다 7.6% 늘며 외형은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0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60억원)보다 33.5% 줄었다. 누적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동기(2조780억원)보다 20.0% 감소한 1조662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험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3분기 보험이익은 10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610억원) 대비 71.7% 하락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압박을 받았다.

장기보험은 장기위험손해율 상승이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 의료·질병 중심의 사고율이 오르며 보험금 예실차가 –149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 규모가 3305억원으로 1년 전(3415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장기보험 이익은 3610억원에서 1494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장기보험의 핵심 구조 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보장성 신규 실적 등에 따라 CSM 규모는 연초 비 10.1% 성장한 13조4640억원에 달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장성 비중 확대에 따른 미래 수익 기반이 증폭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DB손해보험의 최근 분기별 순이익 추이 /그래픽=김홍준 기자

자동차보험도 실적둔화 요인이다. DB손보의 3분기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은 558억원이다. 운행량 증가와 기본요율 인하가 동시에 작용해 대당 경과보험료가 줄었고, 이에 따라 손해율이 상승했다. 누적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1800억원) 대비 87.9% 감소한 218억원에 그쳤다.

일반보험 영업이익에는 일회성 사고가 영향을 끼쳤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등 대형 사고에 따른 지급이 있었지만 3분기만 보면 85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49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370억원, 2분기 213억원의 보험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보험영업 부문의 약세와 달리 투자이익은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채권 중심의 운용전략과 선별적 대체투자가 두드러지며 3분기 투자이익은 3011억원으로 1년 전(2448억원)보다 23%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8897억원으로 43.6% 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DB손보의 3분기 실적에는 단기 손해율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보장성 중심의 신계약 흐름이 유지되며 CSM이 꾸준히 확대되고, 투자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은 구조적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결국 손해율 정상화 속도가 분기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DB손보 관계자는 "장기위험손해율 상승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커지며 장기보험 이익이 크게 줄었고, 자동차보험도 운행량 증가와 요율 인하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높아져 누적 기준 80%대의 감소가 나타났다"며 "다만 보장성 신계약 흐름이 이어지며 CSM이 연초 대비 10% 늘었고, 채권·대체투자 중심의 투자이익은 분기와 누적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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