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감가상각비 감소로 수익성 개선...현금창출력은 후퇴

서울 마포구 LG헬로비전 사옥 /사진 제공=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보다 41.7% 늘렸지만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가상각비 감소 효과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근본적인 이익 체질은 둔화했다는 평가다.

LG헬로비전은 8일 잠정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수익(매출) 354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 순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9%, 31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EBITDA는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413억원) 대비 44억원(10.7%) 감소했다. EBITDA 마진도 14.6%에서 10.4%로 4.1%p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떨어진 셈이다.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 동력은 감가상각비 감소다. 유형자산 감가상각비는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62억원(23.0%) 줄었다. 무형자산 감가상각비도 51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억원(21.0%) 감소했다.

렌탈 사업 성장세 두드러져

LG헬로비전 2025년 2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자료 제공=LG헬로비전

사업부문별로는 렌탈 사업이 4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7% 급성장했다.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컨, 제습기, 공기청정기 등 계절성 가전 판매가 늘어난 효과다.

기타사업 부문도 613억원으로 전년 동기(7억원) 대비 9113.6%의 폭발적 증가를 보였다. 이는 서울교육청 스마트 단말기 보급사업에 따른 상품 판매 수익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핵심 사업인 방송 부문은 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통신(1.0% 증가)과 알뜰폰(MVNO)(3.9% 증가) 부문의 성장률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저마진 사업 비중 확대로 수익성 압박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EBITDA가 감소한 배경에는 저마진 사업 비중 확대가 있다. 상품매출원가가 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3% 급증했다. 스마트 단말기 등 상품 판매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이다. 지급수수료도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늘어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일부 개선됐다. 올해 회사채 400억원 순 발행으로 차입금은 5759억원으로 늘었지만 현금 증가로 순차입금은 406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18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80.3%로 전년 말(180.0%) 대비 0.3%p 상승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LG헬로비전 이민형 상무는 "2025년 상반기는 신사업 성장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상품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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