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암표’시리즈?…“정상가의 5배 넘어” [현장K]

신수빈 2024. 10. 1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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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전경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뜨거운 열기를 돈벌이로 악용하는 암표상이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현장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기승입니다.

정가의 5배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합니다.

신수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야구장 앞.

입장권이 매진되자 혹여 취소된 표라도 구할 수 있을까 싶어 서성이는 야구팬들에게 암표상이 접근합니다.

["1루예요? 3루? 삼성?"]

암표상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도 다가와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내야로 해드릴게요. 편의점이 엄청 많아요. (한 사람당) 5만 원씩으로."]

엄연히 입석 관람이 안되지만 암표상은 교묘히 단속의 눈길마저 피합니다.

["빈자리 있으면 눈치껏 알아서 빈자리에서 보시고, 없으면 거기 보면 사람들 서서 보는 사람들 꽤 많을 거예요."]

현장이 혼잡한 틈을 타 암표상이 검표원에게 자신의 표를 보여주며 시선을 빼앗고 일행인 것처럼 몰래 들여보내는 건데, 입장 후엔 표를 검사하지 않는다는 걸 악용한 겁니다.

온라인 예매가 기본이 되면서 암표 거래는 온라인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입장권 재판매 사이트와 중고 거래 사이트엔 암표로 추정되는 표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정가의 5배가 넘기도 합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센터에 접수된 암표 의심 사례는 5만 건이 넘습니다.

[이현우/야구팬 : "경기 오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되게 많거든요. 리셀(재판매) 사이트에서 많이들 구입하고 그런 사람들 보면 안타깝고…."]

하지만 현행법으론 이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공연법도, 국민체육진흥법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불법 매표의 경우에만 처벌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마저도 상습성과 영업성을 판단해 결정해야 해서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단속되더라도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2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전부입니다.

[황다연/KBS 자문 변호사 : "(처벌) 수위가 많이 미흡하다고 생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암표상의) 이익에 대해서 몰수나 추징에 대해서도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뒤늦게 관련 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구매자의 아이디로 티켓을 옮겨주는 이른바 '아이디 옮기기', 예매 시간을 줄여주는 '직접 링크' 등 암표 거래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경찰은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김기웅/광주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 "(경기 당일 현장 단속 외에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티켓에 대해서 사이버 범죄 수사대에서 단속하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43년 째.

천만 관중 시대를 맞았지만 암표 거래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으면서 뜨거운 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박석수 고형석 조원준/영상편집:김근환/자료조사:유현지/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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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기자 (newsub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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