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우·비건은 인조가죽” 공정위 제재에도 현장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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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인조가죽 제품의 '친환경 허위 표시(그린워싱)'에 제재를 내린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시중 의류 매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비건 레더라는 말은 친환경이라기보다 마케팅에 가깝다"며 "기술력 있는 인조가죽 제품이 늘고 있는 만큼, 소재별 명칭과 표시 기준을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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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쌀쌀해진 16일, 매대에 등장한 가죽 자켓에는 ‘Faux(포우) 레더’, ‘Vegan(비건) 레더’, ‘Synthetic(신세틱) 레더’ 등 서로 다른 명칭이 뒤섞여 있었다. 모두 인조가죽을 뜻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분이 쉽지 않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도 ‘비건 레더’를 식물성 재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폴리우레탄(PU) 소재로 만들어진 합성가죽”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지난 5월, 국내 4대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의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처럼 홍보하는 행위)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기자가 서울 시내 대형 매장을 다시 찾아본 결과, 인조가죽 제품을 다양한 용어로 포장해 판매하는 눈속임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었다.
● 매장 곳곳에 ‘포우 레더’…소비자 혼란 여전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포우, 신세틱, 비건 레더가 다 다른 종류인 줄 알았다”며 “일부 제품은 가격도 천연가죽만큼 비싸서 헷갈렸다”고 말했다. 20대 정모 씨 역시 “디자인 위주로 보느라 소재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며 “이름이 너무 많아 구분이 어렵다”고 했다.
● 모두 인조가죽인데 이름은 ‘천차만별’


다만 예외도 있다. ‘베지터블 레더’는 화학약품 대신 식물성 탄닌 성분으로 가공한 천연가죽이며, ‘풀그레인(Full-grain) 레더’는 동물의 원피를 그대로 살린 고급 천연가죽이다.
● 소비자 혼동 커지는데…“명확한 기준 있어야”

소비자가 인조·천연 여부를 구분하려면 제품 정보란의 소재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인조가죽은 폴리우레탄(PU)이나 폴리염화비닐(PVC), 천연가죽은 소·양·돼지 등의 가죽으로 명시된다.
업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비건 레더라는 말은 친환경이라기보다 마케팅에 가깝다”며 “기술력 있는 인조가죽 제품이 늘고 있는 만큼, 소재별 명칭과 표시 기준을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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