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전세사기 '공범' 바지임대인 검찰 송치…공인중개사로 수사 확대

경찰 "공인중개사 등 대상으로 추가 공범 여부 수사 중"

대구 남구에서 임차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세 사기(영남일보 2월 27일 자 8면 보도)에 가담한 '바지 임대인'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이번 사기 사건에 연루된 공인중개사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9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남구 대명동에서 벌어진 전세 사기 사건에서 명의만 빌려주는 속칭 바지 임대인으로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임차인 104명에게 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60대 남성 B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이번 사건과 연관된 공인중개사 등을 대상으로도 전세 사기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차인들이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바지 임대인과 연결시켜주고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관여한 공인중개사 등에 대해서도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고 했다.

한편, B씨는 남구에서 임대인 104명을 대상으로 허위로 작성된 선순위 보증금을 보여주며 계약을 유도하는 등 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달 1일에는 B씨에게 전세 사기를 당한 30대 여성이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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