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한끼에 커지는 나눔… 도시락 봉사 훈훈

중구 오류동 음식점 운영 김은주씨 화제
매달 첫째주 목요일 지역 10가구씩 전달
"지역주민 외롭지 않도록 봉사 계속할것"
대전 중구 오류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은주씨(사진 가운데)가 최근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도시락을 중구 용두동 행정복지센터 행정도우미들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은비 기자

어려운 이웃에게 정기적으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50대 음식점 사장이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중구 오류동에서 도시락과 토스트 전문점 '나두나두'(NADU NADU)를 운영하는 김은주(51)씨다.

김씨는 얼마 전 중도일보 유튜브 '곽성열의 판 깔아드립니다' 생방송 중 댓글 이벤트에 당첨된 당첨자 이름으로 손수 만든 도시락을 중구에 사는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무료로 주는 도시락이라고 해서 대충대충 만들지 않았다.

김씨가 전달한 도시락은 흰쌀 밥에 국, 일곱 가지 반찬이 곁들어져 있어 든든한 '한 끼'로서 충분해 보였다.

그가 도시락 조리를 하면 용두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픽업과 배달을 진행한다.

김씨가 중도일보 유튜브를 통해 도시락 나눔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남모르게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매달 첫째 주 목요일마다 어려운 이웃 10가구에게 정기적인 도시락 나눔을 하고 있다.

김씨가 '나눔'을 몸소 실천한 것은 수십 년 전인인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독거노인, 아동, 장애인 등 대상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고 본격적인 활동은 10여 년 전 장태산에 위치한 중증장애아동거주시설 '한 걸음'에서 봉사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서 음식을 많이 만들고 이웃들에게 나눔을 많이 했다. 그런 환경을 자주 보고 자라니 자연스럽게 봉사도 시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3년 전 다른 곳에서 요식업을 하면서 도시락 나눔도 진행했다. 정기적인 도시락 나눔은 재작년 NADU NADU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용두동의 동장 방문을 통해 봉사 담당자와 연결돼 현재 약 15번 정도의 나눔을 이어왔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도시락을 직접 배달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 표시를 했다.

김씨는 "매달 용두동 행정복지센터 담당자분이 오신다. 눈·비가 오든 어김없이 가게로 방문해 직접 도시락 배달을 해주신다"면서 "저로 인해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닌가 하고 우려했던 적이 많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욕심부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며 "가공된 것보다 평범한 날의 따뜻한 밥 한 끼를 드려 외롭지 않게 따뜻한 선물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은비 수습기자 eunbi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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