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집 마당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구멍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마리 강아지와 함께 사는 주인은 처음엔 별일 아니라고 넘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구멍이 점점 늘어나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주인은 직접 계획을 세워, 강아지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의심을 산 건 장난기가 많기로 유명한 녀석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들은 주인의 눈을 피해 도망가거나, 억울하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강아지들은 아무렇지 않게 꼬리를 흔들며 평소처럼 지내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주인은 다시 마당으로 나가 구멍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또 새로운 구멍이 파여 있었고, 그 옆엔 범인이 남긴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얌전해 보이던 강아지의 얼굴에선 흙이 잔뜩 묻어 있었고, 그 뒤로 공범들도 하나둘씩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시베리안 허스키는 발엔 흙이 안 묻었다며 태연하게 굴었지만, 코끝에 묻은 흙은 속일 수 없었죠. 심지어 가장 영리하다고 알려진 보더 콜리마저 목에 흙을 묻힌 채 들켜, 주인을 한 번 더 놀라게 했습니다.

결국 마당의 구멍은 한 마리의 장난이 아니라, 집안의 모든 강아지들이 힘을 합해 벌인 귀여운 소동이었던 셈입니다. 주인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모든 강아지가 공범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주인은 마당의 구멍을 메우는 것보다,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들과 어떻게 더 신나게 하루를 보낼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