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칼리성 식품 섭취로 치료제 효과를 높일 수 있어

무더운 여름철에는 통풍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기온이 오르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때 체내 수분이 줄어들면서 혈중 요산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 결정화되기 쉬워진다. 여기에 불규칙한 식사, 잦은 외식, 잦은 음주까지 겹치면 통풍 발작 가능성이 더 커진다.
통풍은 체내에서 퓨린이 대사되며 생성된 요산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다. 이 요산이 혈액을 타고 돌다가 관절에 쌓이면 뾰족한 결정체를 만들며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풍에 걸리면 겪게 되는 통증은 굉장히 심해 '통증의 왕'이라고도 불린다. 밤이나 새벽, 잠든 사이에도 갑작스럽게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에 타는 듯한 통증이 몰려와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기도록 만든다.
통풍은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혈중 요산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관리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약물과 식이조절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때,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특정 식품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통풍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알칼리성 식품'

통풍은 음식 속 '퓨린'이 대사되며 생성되는 요산이 원인이다. 체내 요산이 너무 많아지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관절에 요산 결정이 쌓이며 염증을 유발한다. 이때 통증과 함께 붓기, 열감이 나타난다.
통풍 치료에는 두 가지 종류의 약물이 사용된다. 하나는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 또 하나는 통풍 발작 시 염증을 줄여주는 약이다. 이 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은 요산 생성 억제제와 요산 배출 촉진제로 나뉜다.
두 약품 중 배출 촉진제는 콩팥에서 요산이 다시 체내로 흡수되는 과정을 막아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을 늘린다. 대표 성분은 벤즈브로마론이며, 날카리신, 유리논 등의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 혈액이 산성화돼 소변에 녹을 수 있는 요산이 줄어든다. 이때 알칼리성 식품을 먹으면 소변을 알칼리화 해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요산의 양을 늘릴 수 있다.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는 채소류, 우유, 아몬드, 코코넛, 대부분의 과일류(자두 제외), 치즈 제외 유제품, 초콜릿 등이 있다. 옥수수수염, 개다래 열매처럼 민간요법에서 쓰여온 식물성 식품도 요산 배출에 효과가 있다.
물을 자주 마셔 요산 결정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통풍 환자가 피해야 할 음식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간한 '약과 음식 상호작용을 피하는 복약안내서'에서는 통풍 환자가 평소 먹어도 되는 음식, 일주일에 세 번 이내로 제한해야 할 음식, 가급적 피해야 할 음식이 구분돼 있다.
그 중 퓨린 함량이 낮아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달걀, 우유, 치즈, 도정한 곡류, 국수, 빵, 팝콘, 마카로니, 땅콩 등이다. 이 식품들은 요산을 올리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을 준다.
일주일에 세 번 이내로 제한해야 할 음식에는 돼지고기, 일반 생선, 아스파라거스, 대두, 버섯, 시금치 등이 있다. 이 식품들은 중간 정도의 퓨린을 함유하고 있어 지나치게 자주 먹는 건 피하는 게 좋다.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은 퓨린이 매우 높은 식품들이다. 소나 돼지의 내장류, 고기 국물, 베이컨, 등푸른 생선류, 연어, 조개, 생선알, 멸치, 새우, 메주, 효모 등이 대표적이다.
또 주의할 점은 음식 외에 음료에서도 숨어 있는 요산 유발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과당이 들어간 청량음료, 특히 탄산음료는 체내에서 퓨린 대사를 촉진할 수 있다.
알코올 역시 요산 배출을 방해하거나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통풍은 음식 한두 가지를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관리가 어렵다. 과식과 과음, 불규칙한 생활습관, 운동 부족 등 전반적인 생활요인이 누적돼 나타나는 만큼 식사 조절은 기본이다.
체중을 줄이면 요산 수치도 내려가기 때문에 저칼로리 식단과 함께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단,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히 줄이기 위한 단식이나 고단백 다이어트는 오히려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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