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얼마나 잘 만들었길래…1000대 계약한 폴란드 대통령의 첫마디는
우크라전쟁 위기속 방산 협력
9.6조 K2전차 수출 이행 의지
현지생산·기술이전 조율 박차
두다 “폴란드서 韓제품 친숙”
원전·신재생에너지 협력 이어
고속철 인프라 진출기반 마련도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이날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방위사업을 필두로 △에너지 △교통·인프라 스트럭처 △첨단산업 △과학기술 △문화교류 등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양측은 발표문에서 “한국은 폴란드의 제2위 투자국이며, 양국 간 교역은 6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지금까지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및 방산 당국 간 정례 협의체를 가동하고, 상호 안보와 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안보와 첨단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두다 대통령은 세계적인 정세 불안 속에서 더욱 주목받는 K방산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전면적인 협력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도 전략적 동반자이자 우방국인 폴란드와 협력해 세계적 도전에 함께 대응하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인태(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계돼 있고 글로벌 복합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치 공유국이자 유럽의 핵심 파트너인 폴란드와의 협력은 더욱 긴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 가정들에게 한국의 제품들은 매우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대우로 시작해서 현재 삼성 핸드폰이나 TV, 한국 제품들이 폴란드 가정 속에 아주 깊은 곳까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모임(회담)으로 인해 여태 애를 쓴 수많은 사람의 피땀이 아주 아름다운 과일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K2 전차와 관련해 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주요 방산기업들은 폴란드 군비청과 △FA-50 경공격기 48대 △K9 자주포 648대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매머드급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세부 협상을 통해 ‘본계약’ 격인 단계별 이행계약을 체결해 무기체계들을 납품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2차 이행계약은 2025년까지 폴란드로 납품될 K2 전차 180대에 이은 추가 180여 대에 대한 것이며, 일부 물량을 폴란드에서 현지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서는 K2 전차 2차 계약액이 약 70억달러(약 9조66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K2 전차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2차 이행계약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며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조건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소식통은 “폴란드와의 3차 이행계약은 ‘천무’ 다연장로켓 등 주로 지대지 유도무기가 중심이 될 개연성이 크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폴란드는 현재 사거리가 확대된 다연장로켓을 도입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는 해당 무기체계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규정에 저촉되지 않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또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사업을 비롯해 폴란드의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 한국 기업이 진출하도록 우호적 기반을 마련하자고 합의했다. 지난해 6월 국가철도공단 등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사업 일부 구간에 대해 432억원의 설계용역을 수주한 바 있다. 이외에도 더 많은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 분야에선 배터리, 미래차 자율로봇, 생명공학 등에 걸쳐 연구개발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 이미 한국과 비세그라드그룹(V4·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과 맺은 과학기술 공동연구개발 양해각서(MOU), 유럽연합(EU) 최대 연구혁신 사업 ‘호라이즌 유럽’ 등 다자 플랫폼을 활용할 전망이다. 그외 문화·인적 교류 측면에선 올해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직항편 증편, 주요 문화행사 등을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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