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사자만 30만 명" 자신만만하더니 국가 해체 수준까지 갔다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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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독립매체가 추정한 러시아군 전사 규모

영국 BBC 러시아판과 러시아 독립매체 메디아조나는 공개 자료를 교차 분석해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를 추정했다. 이들은 공식 보고서, 지방신문 부고 기사, SNS 게시물, 전쟁 기념비 명단, 묘지 사진 등 개별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례를 모아 약 16만 명의 전사자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이름이 확인되는 전사자가 전체 사망자의 약 45~65% 수준일 것이라고 보고, 이를 토대로 2022년 2월 침공 이후 2024년 말까지 러시아군 전사자가 최소 24만3천 명에서 최대 35만2천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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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협상 앞두고 전사자 급증

해당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 전사자는 2024년 들어 특히 큰 폭으로 늘었다. 러시아 언론에 실린 부고 기사 수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는데, 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전투가 더욱 격렬해졌음을 시사한다.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점령지 확대를 시도한 것이 전사자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전선 전체를 가로지르는 대규모 공세와 반복된 공격은 일정 부분 점령지 확대를 가져왔지만, 그만큼 병력 손실을 폭발적으로 키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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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입대’ 비중 증가와 전시 경제화

BBC 분석에 따르면 전사자 중 자원입대자의 비율은 2023년 약 15%에서 2024년에는 30% 수준까지 치솟았다. 러시아 당국이 신규 병력을 확보하기 위해 거액의 계약금과 월급을 내걸고, 지방 저소득층·전직 군인·수감자 등을 집중적으로 모집한 결과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024년 1~10월 사이 약 33만6천 명이 “자발적으로” 입대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는 상당수가 경제적 요인과 지역 정부의 압박 속에서 선택지를 달리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는 지적이 많다. 이 같은 대규모 동원은 러시아 산업 구조와 재정을 전쟁 수행에 맞게 ‘전시 경제’로 고착시키고, 인구 감소·노동력 부족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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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도 막대한 인명 피해

우크라이나 역시 전쟁 장기화 속에서 심각한 인명 손실을 겪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2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약 4만6천 명, 부상자가 38만 명이라고 밝혔다고 전해졌다. BBC는 이 수치를 포함해 각종 서방 정보기관·연구기관의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실제 우크라이나군 전사자는 최대 14만 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 초기 러시아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손실이 사회 전체와 전후 재건 능력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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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침공”의 대가, 러시아 사회가 치르는 비용

러시아는 침공 직전까지 “우크라이나는 며칠이면 무너질 것”이라는 식의 자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지만, 2년을 훌쩍 넘긴 전쟁은 오히려 러시아 내부에 구조적 부담을 누적시키고 있다.

대규모 전사자와 부상자뿐 아니라, 전투를 피해 해외로 탈출하거나 부분 동원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떠난 젊은층 인구까지 고려하면, 사실상의 ‘인구·노동력 이탈’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또 다른 국가 손실이다. 여기에 군사비 지출 급증, 에너지 수출 제재, 서방과의 금융·기술 단절이 겹치면서, 러시아는 외형상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내부적으로는 전쟁 계속 여부에 따라 경제·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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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피로와 악순환, ‘국가 해체 수준’ 논의까지

전사자만 최대 30만 명을 넘는다는 추정은, 군사적 성과와 별개로 러시아 사회가 짊어진 희생의 규모가 어느 수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지방 재정 파탄, 참전 군인·유가족 보상 문제, 조직범죄·무장 집단 증가 등으로 인해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일부 지역에서 사실상의 ‘준군벌’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서방 안보·국제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러시아가 전후 어떤 형태의 국가로 남게 될지, 최악의 경우 영토와 권력이 분절된 ‘국가 해체 수준’의 충격을 겪게 될지에 대한 시나리오 분석까지 이뤄지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러시아 정권이 강력한 통제와 선전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전쟁을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내부 붕괴와 체제 유지의 갈림길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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