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15조 원 AMD, '깜짝 실적'에도 주가 급락한 까닭

박지연 2026. 2. 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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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AMD는 2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02억7,000만 달러(약 14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AMD가 제시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의 중간값은 98억 달러로, 시장 기대치(93억8,000만 달러)보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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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계약에도 전망치는 시장 기대 하회
'헬리오스' 승부수, AI 성적표는 하반기에
AMD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올해 실적 예상치가 보수적이어서 시장의 높은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AMD는 2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02억7,000만 달러(약 14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96억7,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52달러로 시장 컨센서스(1.32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성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54억 달러로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고, 클라이언트·게이밍 부문도 같은 기간 37% 늘어난 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자율주행이나 산업용 로봇 등에 활용되는 임베디드 부문 매출은 9억5,000만 달러로 한 해 전보다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AMD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346억3,900만 달러(약 50조4,000억 원)로 집계됐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시장 반응은 냉랭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주가는 고꾸라졌다. 이날 AMD 주가는 정규장에서 약 1.7% 하락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이 실적 전망에 실망감을 보이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추가 하락해 미 동부시간 오후 10시 현재 222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요인은 '보수적인 1분기 전망'으로 풀이된다. AMD는 1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쟁사인 엔비디아가 매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높여온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AMD가 제시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의 중간값은 98억 달러로, 시장 기대치(93억8,000만 달러)보다는 높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오픈AI, 오라클 등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이 GPU뿐 아니라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판매까지 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공격적인 수치를 내놨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CNBC와 마켓비트 등은 "AI GPU 수요 폭증에도 불구하고 AMD의 중장기 전망이 경쟁사 대비 낮게 설정돼 있다"고 짚었다.

앞서 리사 수는 지난달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헬리오스'라는 통합 서버급 AI 시스템 출시 계획을 밝히며 "2025년은 AMD에게 결정적인 해였다. 강력한 실행력과 고성능·AI 플랫폼에 대한 광범위한 수요로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수익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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