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신 산업을 이끄는 숨은 기업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토종 네트워크 장비 기업 유비쿼스는 5G 상용화와 함께 회사가 강점을 보유한 FTTH(가정내광케이블) 시장의 확대로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기업이다. 다만 한정된 규모의 국내 시장만으로 장기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어 해외 진출을 통한 매출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비쿼스는 2017년 3월 1일 유비쿼스홀딩스(현 모회사)가 네트워크 사업부분을 인적분할하면서 설립됐다. 유선인터넷 데이터전송장비가 주력 제품이며 네트워크 스위치, FTTH 솔루션 등도 제조·판매한다.
스위치는 LAN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장비로 네트워크 안에서 충돌없이 여러 장비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FTTH는 광케이블 가입자망 방식으로 초고속 인터넷 설비의 한 종류다. 두 제품 모두 향상된 네트워크 속도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현장 운용 기술에 대한 노하우,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유지보수를 통한 사업자의 신뢰도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소수의 국내 업체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유비쿼스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국내 가입자망 장비업체들 가운데 특히 국내시장에 대한 탁월한 집중력과 개발대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비쿼스는 현재 KT와 LG유플러스에게 네트워크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유비쿼스는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속 매출이 상승했으며, 2022년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761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8%, 37.0% 상승한 규모다.
이는 유비쿼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영향이다. 유비쿼스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FTTH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 대비 FTTH의 매출은 △2018년 26.6% △2019년 23.7% △2020년 35.7% △2021년 41.8% △2022년 40.2% 등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이연됐던 FTTH 매출이 확대됐고 전체 매출 비중의 61.8%를 차지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유비쿼스 관계자는 “FTTH가 기본적으로 단가가 높고 마진이 좋은 상품군”이라며 “FTTH 매출 비중 확대가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유비쿼스는 LG유플러스와 올해 6월까지 10기가 FTTH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장비와 스위치 장비 등 계약이 만료됐는데, 해당 계약이 9월로 연장됐다. 유비쿼스 관계자는 “9월 중 LG유플러스와의 (FTTH, 스위치 제품)재계약과 함께 추가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활성화도 유비쿼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이슈로 지연된 10기가 인터넷의 품질 향상을 위한 통신사들의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정부 주도의 국산 장비 도입 장려,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 등 공공재 산업 전반에 IT(정보기술) 인프라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다만 내수 시장에 치중된 매출 구조는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유비쿼스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비중을 살펴보면 △2018년 11.1% △2019년 6.2% △2020년 7.1% △2021년 7.6% △2022년 6.8% 등으로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1.3%로 늘었다.
유비쿼스는 현재 네트워크 시장이 큰 일본과 미국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미국법인(UBIQUOSS USA, LCC)은 유비쿼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설립된 일본법인(UBIQUOSS JAPAN INC.)은 유비쿼스가 보유하고 있다. 일본법인은 설립된 지 초기 단계로 당장 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선 유비쿼스가 국내 주요 고객사와 함께 해외 시장 공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해외 시장에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어 유비쿼스와의 협력이 예상된다. 현재 유비쿼스에는 삼성전자 출신인 이정길 COO(운영총괄), 문세웅 SW개발 전무가 근무 중이다. 이효종 사외이사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유비쿼스 관계자는 “현재는 미국을 주요 공략 시장으로 보고있으며, 일본에서 추가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다만 일본법인은 (초기단계로)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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