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등 미국산 인공지능(AI) 칩의 위치 추적 기술을 탑재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에 발의될 예정이다. 고성능 반도체가 중국 등 수출 금지 국가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빌 포스터 미 연방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엔비디아 등이 생산한 미국산 반도체가 수출 금지 국가로 흘러 판매 후 수출이 금지된 국가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위치 추적 기술을 탑재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법안에는 반도체 칩의 위치 추적 외에도 해당 반도체가 수출이 금지된 국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작동될 수 없도록 부팅을 차단하는 기술도 도입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챗봇, 이미지 생성기 등 AI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모두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엔비디아 마지막 회계연도에서 총 매출의 13%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엔비디아의 영업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포스터 의원은 법안에서 상무부에 6개월 이내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포스터 의원은 로이터에 미국산 반도체 밀수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보고들이 여러 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중국의 공산당이나 군대가 이 칩들을 이용해 무기를 설계하거나 작업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칩의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일부 빅테크들은 해당 기술을 이미 활용 중이다. 알파벳의 구글이 보안 목적으로 내부 AI 칩 등을 이미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법안에는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라자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을 포함한 의원 여러 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칩 위치를 파악하는 건 밀수를 막기 위해 우리가 모색해야 할 창의적인 해결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해당 법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드러낸 상황이다.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가 고성능 AI 칩에 위치 추적 기능을 내장하도록 요구하는 것에 대해 양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비디아 측은 미국 정부의 제재를 준수하고 있으나 판매한 모든 칩의 이후 이동 경로를 전부 알 수 없기 때문에 중국으로의 우회 수출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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