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상대 감독이 동경한 선수...경기 후 사진 요청까지 'GOAT 연경의 영향력'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통영 유진형 기자] 상대 감독이 경기 후 김연경을 찾았다. 그리고 기념 촬영을 한 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무슨 인연이 있는 걸까.
흥국생명 김연경은 30일 오후 경상남도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프레스티지 인터내셔널 아란마레(일본)와의 경기에서 블로킹 2개 포함 17점, 공격 성공률 51.85%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이번 통영-도드람 프로배구대회는 정규리그 개막을 3주 앞두고 열린 대회인 만큼 김연경의 컨디션은 정상 궤도에 올라와 있었고 서브 에이스도 한차례 꽂아 넣으며 흥국생명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결국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0(25-19, 25-18, 25-19)으로 대승했다.
그런 모습을 상대편 코트에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키타하라 츠토무 아란마레 감독이었다. 경기 초반 흥국생명 리시브가 흔들릴 때 김연경은 동료들을 다독이고 원 팀으로 만들었다. 경기 후 키타하라 츠토무 감독도 "김연경은 팀원들의 사기도 확 올려주더라. 역시 뛰어난 선수"라며 이 장면을 칭찬했다.
키타하라 츠토무 감독의 김연경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경기 후 김연경을 직접 찾아가 인사했고 한동안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 뒤 자신의 선수에게 김연경과의 기념 촬영 부탁까지 했다. 일본어가 가능한 김연경도 통역 없이 키타하라 츠토무 감독과 오랜 시간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두 사람이 어떤 인연이 있길래 이토록 반갑게 인사를 나눴을까. 두 사람은 2010-11시즌 일본 프리미어 리그 JT 마블러스에서 선수와 코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김연경은 2005-06 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국내에서의 네 시즌 동안 정규 리그 우승 3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 통합 우승 2연패를 달성하며 V리그를 평정했다. 그리고 프로 출범 후 최초로 해외리그 진출에 성공했는데 그 첫 팀이 일본 JT 마블러스였다. 김연경은 JT 마블러스에서 두 시즌 뛰며 팀을 창단 이래 최초 우승을 시켰던 선수다. 당시 코치가 키타하라 츠토무 현 아란마레 감독이었다.
키타하라 츠토무 감독은 "김연경은 예전에 동경했던 선수다. 여전히 정신적으로 강인한 선수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예전과 같은 파이팅과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옛 동료를 치켜세웠다.
상대 감독도 인정한 김연경. 그녀의 놀라운 영향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편, '2024 통영-도드람 프로배구대회'는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기존 대회와는 달리 각 팀의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출전해 최상의 전력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4~2025시즌 V-리그 전초전이 되며 배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 후 카타하라 츠토무 아란마레 감독이 김연경을 찾아가 반갑게 인사했다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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