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말 한마디로 청취자들을 웃기고 울리는 라디오 DJ 김신영.
하지만 데뷔 초 그는 단 한 줄의 사연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심한 난독증 탓이었다. 긴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라디오 출연은 늘 불안하고 고통스러웠고, 결과는 통편집의 연속이었다.
스스로도 자신을 '일회용 게스트'라 여길 정도로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방송국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다가왔다. 개그우먼 선배 정선희였다.
“나는 너를 믿는다”

정선희는 당시 라디오 고정 게스트 자리를 김신영에게 제안했다. 난독증으로 스스로를 움츠리고 있던 후배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너는 최고야. 할 수 있어.”
그리고는 김신영에게 50만 원을 건넸다.
김신영은 그 돈으로 위인전 세트를 샀고, 한 달 동안 큰 소리로 읽으며 연습을 반복했다.

시간이 흘러 김신영은
“그날 이후로 펑펑 울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은 정선희 언니”라고 말했다.
라디오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건 모두, 믿어준 단 한 사람 덕분이었다고.

정선희 역시 김신영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2008년,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정선희는 오랜 시간 방송을 떠나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이름조차 쉽게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 시기, 한 시상식에서 김신영은 정선희의 이름을 망설임 없이 언급했다.
“가장 믿었던 사람도 내 이름 부르는 걸 두려워할 때, 너는 내 이름을 불러줬다.”

정선희는 훗날 방송에서 그 말을 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김신영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한테 이렇게 은혜 갚는 까치 마음, 이제 그만해도 된다.”

김신영은 이후 MBC ‘정오의 희망곡’ DJ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때도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은 정선희였다. 조언을 구했고, 정선희는
“네가 해. 너는 할 수 있어”라고 응원했다.

그때 한 줄의 글도 읽지 못하던 사람이, 이제는 정오의 목소리가 되었다.
둘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텀블러를 선물하며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방송 너머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진심이 시청자들의 마음도 울렸다.
누군가의 믿음 하나가 사람을 바꿨고, 다시 그 믿음은 또 다른 위로가 되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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