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방치하면 치매로 이어진다?

요즘 들어 TV 볼 때 자막 없이는 잘 안 들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속도가 유독 빠르게 느껴지나요? 이렇듯 “조금 안 들릴 뿐인데…” 하고 넘기는 순간, 뇌가 조용히 늙기 시작합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송재진 교수는 “귀 건강이 곧 뇌 건강”이라며 난청이 치매로 이어지는 강력한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난청 환자는 2020년 64만 명 → 2024년 82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초고령 사회로 들어선 한국, 이제는 ‘청력 관리’가 생존 전략이 됐습니다.

난청이 왜 치매로 이어질까?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에서는 고심도 난청 환자의 치매 위험이 정상인의 약 5배까지 상승했습니다.

세계 최고 의학저널 ‘란셋’은 더 강력한 경고를 냈습니다.
“모든 치매 위험 요인 중 가장 큰 단일 요인이 난청이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1. 뇌의 에너지 소모 증가
안 들리는 소리를 억지로 해석하려다 보면 뇌는 기억·판단 기능에 쓸 에너지를 뺏깁니다. 즉, 청력 저하가 인지 기능 저하를 앞당기는 겁니다.

2. 사회적 단절 → 뇌 활동 급감
대화가 힘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사람을 피하게 됩니다. 외로움과 단절은 뇌를 빠르게 위축시키는 가장 위험한 조건입니다.

3. 혈관 문제와 연동된 청력 저하
난청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당뇨·혈관 질환은 달팽이관뿐 아니라 뇌 피질까지 손상시킵니다. 귀가 나빠지면 뇌까지 같이 나빠지는 이유입니다.

난청이라면, 치료는 늦을수록 손해

난청을 방치할수록 보청기·인공와우 적응력이 떨어지고, 이미 인지 기능이 감퇴된 뒤에는 회복에 한계가 있습니다.

난청 단계별 치료 기준

  • 경도 난청(40dB 이하) → 보청기 착용
  • 고심도 난청(70dB 이상·단어 변별력 50% 미만) → 인공와우 수술 고려

인공와우 수술, 두려워 미루지 마세요

수술 시간은 약 1시간 내외. 아기(6개월)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이 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수십 년간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된 치료입니다.

또한 수술 후 인지 기능 개선, 삶의 질 향상, 사회 복귀 증가 같은 연구 결과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습니다.

송재진 교수는 말합니다. “귀가 불편하면 감기처럼 바로 병원에 와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바로 청력 검사해 보세요

  • TV 볼 때 소리가 작은 것 같아 볼륨을 계속 올린다
  • 둘 이상 대화할 때 말이 잘 엇갈린다
  • 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자꾸 되묻게 된다
  • 전화 통화가 점점 힘들어진다
  • 사람 많은 장소에서는 거의 알아듣기 어렵다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난청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뇌를 오래 쓰고 싶다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기관

귀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감각기관이 아닙니다. 뇌가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인지의 출발점입니다.

“듣는 능력”은 곧 사고력, 기억력, 사회적 관계, 삶의 활력을 지키는 가장 기초 체력입니다.

귀가 불편한데도 “나이 들어서 당연한 거지”라고 넘기는 순간, 뇌부터 먼저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귀를 지키는 것이 치매를 막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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