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직원 4인 가족 경남 이주하면 정착금 최대 3000만 원
경남도는 5월 27일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직원들 조기 정착을 유도하는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총 4개 사업 중 3개가 가족 동반 이주를 장려하는 내용이다. 총사업비는 21억 7900만 원이다.
도 산업국·교통건설국은 29일 우주항공청 정주 여건 개선 지원 계획 브리핑에서 정부, 사천시와 별개로 단기적인 이주정착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먼저 우주항공청 개청 때 경남으로 이주하는 직원에게 10만 원 상당 이주정착금을 준다. 도내 식당과 시장 등에서 쓸 수 있는 지역상품권 형식이다.
직원이 가족과 함께 이주하면 가족 한 명당 200만 원을 준다. 최대 800만 원까지 지원한다. 가족 동반 이주 때 초중고 자녀가 있으면 자녀 한 명당 장학금 50만 원을 2년 동안 매월 주고, 미취학 자녀가 있으면 양육지원금을 한 명당 50만 원씩(도 25만 원, 사천시 25만 원) 2년 동안 매월 준다. 도는 우주항공청 개청일로부터 3년 이내에 주민등록을 경남으로 옮기고 6개월 이상 연속 거주해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는 우주항공청 정원 293명 중 일부 조정 인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250명분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이주정착금에 쓸 사업비 2500만 원을 내달 도의회 심의를 받을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했다. 가족 이주정착금 3억 9000만 원을 내년 본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다. 자녀장학금 11억 7600만 원, 양육지원금 5억 8800만 원은 2025~2026년 본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항공청 직원 임대아파트 180여 가구 무상 지원, 사천시는 이주하는 직원 임대아파트 50가구 지원과 주택자금 이자 비용 최대 90%까지 지원 등을 마련했다.
도는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아론비행선박산업 건물) 주변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자 시내·시외버스를 늘린다. 500번, 501번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해 내달 27일부터 운행한다. 임시청사와 사천공항, 진주역,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는 순환버스도 하루 8회 운행할 계획이다. 삼천포~서울, 삼천포~대전, 삼천포~대구 노선 시외버스도 하루 2~4회 임시청사를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도는 철도와 항공 서비스 개선 방안도 내놓았다. KTX·SRT 운행 횟수를 주말 기준 진주~서울(수서) 13회, 마산~서울(수서) 20회로 늘릴 계획이다.
도는 내년 2월에 확정할 5차 국가철도망 계획(2026~2035년)에 진주와 사천·삼천포를 잇는 '사천우주항공선(26.61㎞)' 신설 사업이 포함되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경전선 종점역인 진주역에서 우주항공청역을 지나 삼천포신항역(가칭)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사천공항 화물·여객 수요 증가를 대비하고자 사천공항 기능 재편도 추진한다. 활주로 연장과 여객화물 터미널 신축 등 사천공항 국제선 전환이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포함되도록 건의하고 있다.
류명현 도 산업국장은 "도는 과기정통부와 사천시 행정지원과 별도로 가족 이주를 장려하기 위한 현금성 지원책을 마련했고 교통 불편함을 줄이고자 임시청사 중심 대중교통을 개편했다"며 "장기적으로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정책, 산업, 연구기능과 교육, 문화, 체육, 관광이 어우러져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국제 우주항공복합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국립우주센터(CNES)가 본보기다"며 "지방분권 실현과 우주항공 중심지가 된 툴루즈처럼 경남에 우주항공 산학연 클러스터를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4일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초대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했다. 초대 차장은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 실장, 초대 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이 내정됐다. 앞서 임기제 공무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내달 개청 때는 임기제 공무원 50여 명, 과기정통부·산업부 등 기존 부처에서 자리를 옮기는 공무원 50여 명 등 정원 3분의 1 정도로 시작한다.
/이미지 기자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