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가 차세대 고성능 전기 SUV의 개발 단계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AMG 전용 플랫폼인 AMG.EA를 기반으로 한 두 번째 모델로, 프로토타입 차량은 스웨덴 북부 지역에서 시험 주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MG는 이번 테스트를 기념하며 프로토타입의 모습을 일부 공개했다. 위장막으로 덮여 있지만 디자인 윤곽을 확인하기엔 어렵지 않다. AMG GT 4도어 전기차와 유사한 스타일링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둥근 라인과 SUV치고는 낮은 실루엣이 특징이다.

2026년 첫 출시를 목표로 하며, AMG의 독자적인 플랫폼에서 제작된다. 기존 메르세데스 SUV에 AMG의 고성능 요소를 추가하던 방식과 달리, 이번 모델은 설계 단계부터 AMG의 성능 DNA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AMG는 이번 모델이 고성능 전기 SUV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할 것이라 자신했다.

AMG.EA 플랫폼은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경량 축방향 전기모터를 장착할 예정이다. 영국의 전기 모터 제조업체 야사(Yasa)에서 특별히 개발한 것으로, 네 개의 모터가 탑재된다. 구동 시스템은 1000마력(746㎾)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며, 사륜구동과 토크 벡터링 기능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사륜 조향, 능동 서스펜션, AMG 전용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차체 크기는 2022년 공개된 비전 AMG 콘셉트와 유사하게 길이 약 5.1m, 휠베이스 약 3m로 설계된다. 내연기관 기반의 메르세데스-AMG GLE 63보다 큰 크기로, 전기 플래그십 모델인 EQS SUV와 비슷한 규모다. 경쟁 모델로는 포르쉐 카이엔 GT와 애스턴마틴 DBX 같은 내연기관 차량뿐만 아니라 BMW XM, 람보르기니 우루스, 로터스 엘레트레와 같은 하이브리드·전기차 모델도 포함된다.

AMG는 개발 과정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고, 올겨울 본격적인 시험 주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 전까지 더 많은 정보와 티저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는 약 2억 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