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2025년 역사속으로...LG·두산 6년간 어디로?

이석무 2023. 9. 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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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잠실에 3만석 돔구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16일 공개했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잠실 신축 돔구장은 2025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건출에 들어간다.

신축 돔구장을 짓는 6년 동안 잠실야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가 임시 거처를 구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KBO와 LG, 두산은 잠실종합운동장역 쪽 통로를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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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돔구장 실내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 돔 야구장 스카이박스에서 아눅 카루나라트네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사장으로부터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5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잠실야구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서울시가 잠실에 3만석 돔구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16일 공개했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잠실 신축 돔구장은 2025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건출에 들어간다. 현재 사용 중인 잠실야구장을 해체한 뒤 본격 공사에 돌입한다. 완공 예정시기는 2031년 말이다. 비용은 5000억원 안팎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은 한화가 주간사를 맡은 우선협상대상자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 맡는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신축 돔구장을 짓는 6년 동안 잠실야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가 임시 거처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가장 유력했던 방안은 신축 돔구장을 짓는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 사용은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다. “주변 공사가 진행되면 대체 구장으로 가는 길은 거의 다 차단되고 9회선 봉은사 쪽 5m 안팎 동선만 남게 되는데 그곳으로 인파가 오가면 사고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KBO와 LG, 두산은 잠실종합운동장역 쪽 통로를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것도 거부했다. 서울시는 “이곳에 통로를 만드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1년에 가까운 공사 지연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결국 LG와 두산은 이 기간동안 제3의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 현재 키움히어로즈가 사용 중인 고척스카이돔을 공유할 수 있지만 그것도 한 팀만 가능하다. 고척스카이돔이 들어서기 전까지 키움히어로즈의 홈구장이었던 목동구장은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기에 시설이 열악하다. 과거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을 때 조명과 소음 문제로 인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현재는 아마추어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빡빡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주경기장에 리모델링을 통해 1만7000석 규모 대체 구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안전관리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LG와 두산, KBO에서 공사를 나눠서 하자고 제안했지만 안전 확보가 쉽지 않고 10개월 이상 공기 지연이 불가피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고척돔, 목동야구장이나 수원, 인천 등 기존 구단과 같이 나눠서 쓸 수 있는 방안을 KBO와 구단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 연고 구단이 수원, 인천 등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서울 연고 구단의 정체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구단 관중 수입에도 큰 손해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는 서울 지역 야구팬들이 보게 된다. “서울시가 팬들의 바람이나 구단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일단 LG, 두산은 KBO와 합동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대응하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두 구단이 공사 기간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임시 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며 “해당 방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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