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 노렸던 서학개미 어쩌나…‘美은행 파산’ 아직 안심못해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3. 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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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은행 또 33% 폭락
대형銀 11곳 39조원 지원계획에도
중소은행 위기론 사그라들지 않아
다른 지역은행 주가도 6~13% 급락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이어
추가 파산 여부에 미국 금융권 긴장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17일 한 시민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ATM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국 금융권 유동성 위기 진앙지로 새롭게 떠오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가 17일(현지시간) 또 폭락하며 주요 은행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날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백기사’로 나서 39조원을 수혈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했다. 이 은행이 최근 문을 닫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미국 중소형은행 파산 쓰나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미국 주요은행들은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약 39조3000억원)의 예금을 맡기기로 했다. 이 소식에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10%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예금인출 사태도 사그러들었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그러나 이 은행이 미 연방금융당국에서 빌린 돈이 닷새만에 5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졌다. 주가도 불과 일주일사이에 5분의 1토막이 났다. SVB 위기가 수면위로 떠오른 지난 8일 이 은행주가는 115달러 수준이었지만, 17일에는 23달러까지 폭락했다.

국내 서학개미들도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서학개미들은 SVB와 퍼스트리퍼블릭 등에 200억원 가까이 투자했다. 퍼스트은행에 투자한 금액만 87억원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중소형 은행의 위기를 봉합하기 위해 추가 지원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기가 전이되면서 시장이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영향으로 다른 지역은행 주가가 6~13% 급락했고, 우량은행인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도 각각 4%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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