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전기료 어퍼컷 지역경제 녹다운

시내 주유소 모습. 2024.11.10 사진=연합뉴스.

최근 기름 값이 오르고 전기료 등 공공요금도 잇따라 인상되면서 서민 가계 부담은 물론 기업까지 지역 경제에 벌써 한파가 불어오고 있다.

가뜩이나 생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고 실적 악화에 신음하는 기업으로서는 산업용 전기료 인상으로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시행되면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전날보다 ℓ당 4원 넘게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되면서 기름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내달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인하 폭은 일부 환원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율은 20%에서 15%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도 각각 30%에서 23%로 낮아졌다.

이런 상황으로 1500원대로 떨어졌던 휘발유 가격은 약 한 달 만에 1600원대로 상승했다.

지난달 다섯째 주(27~31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00.15원으로 전주보다 7.09원 올랐고, 지난 8일 기준으론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ℓ 당 1621원을 기록했다.

대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첫째 주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606.32원으로, 전 주 1595.48원보다 10.84원 올랐다.

10월 첫째 주 1560.86원과 비교하면 45.46원 오른 셈이다.

공공요금도 인상되면서 지역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4일부터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인상됐다.

다만 서민 경제 부담 등을 고려해 주택용·일반용 등 요금은 동결했다.

대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0.2%, 중소기업 대상 산업용(갑) 요금은 5.2% 각각 올랐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산업용(을)은 ㎾h당 16.9원, 산업용(갑)은 ㎾h당 8.5원 상승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기름값은 더욱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고 한전 재무 상황으로 전기료도 크게 올랐다”며 “이미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지역 경제계와 서민가계는 한계에 놓인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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