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과 항공기 오토파일럿은 얼마나 다를까

2024. 3. 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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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게 핵심 -오토파일럿, 모든 변수에 조종사 직접 개입해야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항공기의 자동항법장치는 얼마나 유사할까.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우위를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조종사는 자동항법장치 사용 중에도 항공기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항공기 조종이 매우 쉽다는 일각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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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게 핵심
 -오토파일럿, 모든 변수에 조종사 직접 개입해야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항공기의 자동항법장치는 얼마나 유사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다르다. 단어의 느낌이 주는 유사성은 물론 대중매체를 통해 노출된 조종사의 운항 장면에서 비롯된 오해 중 하나다.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은 감지·판단·실행 3단계로 작동된다. 현대기아차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와 같은 소위 '반자율주행'으로 불리는 능동형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이 대표적인 예다. 전파나 레이저를 기반으로 한 레이더(rader) 및 라이다(Lidar)로 주변을 감지하고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출력 및 스티어링 휠 제어 여부를 판단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좁히거나 차선을 이탈했다는 경고를 보내는 게 3단계다.

 레벨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부터는 자동차가 모든 것을 판단한다. 시스템을 활성화 시키면 운전자가 더 이상 개입할 일은 없다는 뜻이다. 시스템을 켜고 목적지까지의 여정을 입력하는 일만 필요할 뿐이다. 

 반면, 항공기의 자동항법장치 이른바 '오토파일럿(Autopilot)'은 완전히 다르다. 자동으로 비행하는 것은 맞지만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비행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변수가 발생했을 때에는 항공기 스스로가 판단을 내릴 수 없다. 

 길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최적 경로를 찾아주는 내비게이션과 달리, 항공기는 경로에 해당되는 좌표를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각 공역에 따른 비행 고도와 엔진 출력을 어떻게 할 지도 세밀하게 조정해야 하고 항로상 통과 공역의 코드 및 공항 활주로에 어떻에 이·착륙할지 여부도 설정해야 한다.


 대표적인 변수는 기상 상황과 공역의 교통량, 관제사의 지시사항. 자동항법장치는 설정된 항로에 태풍이나 비구름이 있어도 이를 회피하지 않는다. 결국 이를 우회하기 위해서는 입력된 데이터 값을 수정해야 한다. 각 국가의 영공과 관제권을 통과할 때에는 주파수를 변경해야 하고, 관제사의 새로운 지시도 자동항법장치에 반영해야 한다.

 이렇다보니 자동항법장치는 자율주행보다는 정속 주행만을 지원하는 초창기 크루즈컨트롤의 성격을 지닌다. 조종간과 스로틀을 직접 제어하지 않을 뿐, 실제 조종사들은 각종 스위치로 항로 조작을 이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우위를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조종사는 자동항법장치 사용 중에도 항공기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항공기 조종이 매우 쉽다는 일각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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