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렉스의 이미지를 벗고 한층 고급스러운 전략을 세운 스타리아는 카니발만큼 그 마니아층이 두텁다. 시원한 개방감을 자랑하는 엄청난 실내 구조와 특유의 미래지향적 이미지가 인기몰이의 원인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스타리아가 변신에 나섰다. 바로 전기차다. 현대차의 첫 번째 PBV인 ST1이 스타리아와 캐빈을 공유해 언젠가 개발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최근 현대차는 교통약자를 위한 R1을 통해서 스타리아의 전기차 사양을 살짝 보여줬다.
이번엔 스타리아의 제대로 된 전기차 사양이 포착되었다. 유럽 도로에서 포착된 테스트카는 독일 번호판을 부착하고, 전면부와 후면부를 위장막으로 완전히 가린 상태였다. 차량 전체에 위장 랩핑까지 적용돼 디자인 추정은 쉽지 않았지만, ST1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충전구와 라운지 모델의 헤드램프가 적용되었다는 것까진 알 수 있었다. 곧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스타리아 전기차는 어떨지 분석해 보자.


그릴 없앤 전기 사양 전면부
ST1과 어디까지 공유할까
스타리아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 존재감을 강조했던 대형 그릴을 과감히 제거하고, 대신 평면적이고 투톤 색상의 플라스틱 패널로 대체한 모습이다. 전면 중앙에는 공기흡입구가 보이고, 그 아래로 두 개의 보조 흡기구가 자리 잡았다. 파워트레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이미 여러 시장에 투입한 ST1의 스펙을 통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ST1은 현재 160kW(약 218마력), 350Nm(약 35.6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배터리는 76.1kWh 배터리를 탑재하며, 사양에 따라 최대 317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스타리아 EV는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사양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력과 토크뿐 아니라 주행거리 역시 개선할 확률이 높다. 특히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이지만, 아이오닉 시리즈에 적용된 84kWh 배터리와 800V 초급속 충전 기술, V2L 기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T1과 같이 350kW 급속 충전 환경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2026년 상반기 양산 예정
PV5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스타리아 전기차의 공식 양산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MPV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기아가 내놓은 PV5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기존 모델은 3,500cc급 V6 가솔린, 1,600cc급 하이브리드, 2,200cc급 디젤 등 다양한 내연기관 사양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여기에 전기 파워트레인이 더해지면 MPV 중 최다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갖추게 된다.
실내 역시 상업과 패밀리카 수요를 모두 만족하는 구조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공간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차종 중 하나가 MPV인 만큼, 전기 파워트레인이 갖는 이점을 완벽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상되는 지점으로는 시트 배열의 변화와 수납공간의 향상이 예측된다. 다만 카고에도 전기 사양이 추가된다면 ST1과 시장 간섭이 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전동화 전략의 핵심 된다
높은 상품성 보여줄 필요 있어
스타리아 전기차는 단순한 라인업 확장이 아닌, 현대차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MPV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사양은 경쟁자가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가능하다. 스타리아 특유의 미래지향적 외관과 넓은 실내 공간이 전기차라는 새 옷을 입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각국의 소비자가 모두 주목하고 있다.
디젤 차량의 규제가 점점 강화되는 상황에서, 스타리아 전기차는 대체 모델을 고민하던 수요층에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현대차가 실제로 얼마나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구현하느냐다. 아이오닉 시리즈로 다져진 기술력을 스타리아 전기차에 어떻게 녹여낼지, 그리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수준의 실내 설계를 선보일 수 있을지에 따라 이 모델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