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만기 앞두고 '고금리' 예·적금 쏟아진다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대 한도로 가입한 이들의 경우 약 1300만 원을 받게 되는데 목돈을 제대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청년도약계좌로 환승할 수 있게 했지만, 만기가 5년으로 길어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24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25일 출시하는 청년도약계좌는 청년희망적금 수령자가 연계해 가입이 가능하다. 청년희망적금은 2022년 2월 청년의 자산 형성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상품이다. 매달 50만 원의 한도로 2년간 납입하면 저축장려금을 합쳐 최고 연 10% 안팎의 이자를 받는다.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를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연계 가입시 최대 2.67배에 달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5년 만기 기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희망적금에 만기 2년 간 적립한 돈이 추가 5년을 더해 7년이나 묶이는 셈이기 때문이다.

만기가 1년으로 짧은 고금리 적금에 눈을 돌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은행을 비롯해 2금융권까지 이같은 틈새를 정조준했다. 만기가 짧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앞세워 청년희망적금 만기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최고 연 7.0%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퍼스트 정기적금을 내놨다. 출시 2주 만에 20만 좌나 팔렸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최근 판매 한도를 70만 좌까지 늘렸다. 기본금리 연 4.0%, 우대금리 3.0%로 최고 연 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기는 1년이고 월 최대 5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슈퍼쏠 포인트 적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2.0%에 우대금리 3.0%를 더해 최고 연 5.0% 금리가 적용되는 6개월 만기 상품이다. 10만좌 한도로 월 최대 30만 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다.

DGB대구은행은 최대 연 6% 금리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더쿠폰 예적금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신규고객은 7영업일 이내, 기존 고객은 즉시 쿠폰이 발행되며 1인당 연 6.0% 적금 1좌(최대 월 20만 원, 세전 1년제), 연 4.0% 예금 2좌(좌당 최대 5000만 원, 세전 1년제)가 가입 가능하다.


페퍼저축은행은 반려동물 가족에게 특화된 ‘페퍼스 펫적금 위드 핏펫’을 출시했다. 별도 우대금리 조건 없이 연 5.5%의 금리에 최대 50만 원까지 6개월 납입 상품이다. 상품 가입 시 반려동물 플랫폼 핏펫에서 사용가능한 포인트, 할인쿠폰을 최대 2만 원까지 제공한다.

IBK저축은행은 연 4.90%의 ‘청룡비상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월 10만 원부터 최대 5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계약 기간은 1년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대기성 자금으로 묶어두면서도 이자를 챙길 수 있는 파킹통장을 찾고 있다. 적금의 경우 월 납입액이 작아 큰 금액을 맡기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예치금액 50만 원까지 우대조건 없이 연 7%의 금리를 제공하고, 초과분에 대해선 연 3.5%를 적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을 고려할 때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기 보다는 납입 기간을 짧게 해 자금 흐름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청년도약계좌 일시납입 후 중도해지하면
정부기여금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