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이 사업 영역을 고르게 확장하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금융(IB)이 적자 탈출을 이끈 가운데 손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이 완화됐다. 아울러 자회사 매각 이익과 비용효율화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K증권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079억원, 833억원이었다.
세부 사업 부문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IB와 자기매매 부문이 흑자를 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기업자금 조달, 인수합병 중개·주선 등을 담당하는 IB 부문은 당기순이익 681억원을 거뒀다. 고유자금으로 증권을 운용하는 자기매매 부문도 577억원 순이익을 냈다. 위탁매매 부문이 당기순손실 815억원을 냈지만 IB와 자기매매가 이를 만회해 전체 순이익을 달성했다.
충당금 관리도 실적 회복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SK증권은 2024년 부동산PF 시장이 위축하며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자 위기관례 체계를 강화했다. PF 자산에 대해 정기적으로 사후관리 현황을 점검·보고하는 전담 TF를 운영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금융의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51%로 집계됐다. 회사 자본의 절반 가량이 부동산 관련 금융 자산에 묶여있다는 뜻이다. 통상 익스포저 비중이 높을수록 기회가 확대되는 반면, 부동산 시장 침체 시 손실 부담도 커진다.
지난해 계열사 매각 이익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SK증권은 지난해 9월 트리니티자산운용을 170억원에 매각했다. SK증권은 2020년에 자산관리 역량 강화,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했는데, 수협은행에 매각하면서 약 7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와 함께 지난 3년 동안 비용효율화를 지속했다. 지난해 성과급을 제외한 판관비는 2022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임금인상, 물가 상승 등 판관비 인상 요인이 있었는데도 지출 구조를 개선한 결과다.
SK증권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따라 부동산PF영역을 제외한 전 사업영역이 흑자 달성했고, 투자 업무 부문은 연간 목표 이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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