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를 맞이하게 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일본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는데요.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무려 3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일본, 베트남, 태국 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제주도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난 1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14만8248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4만2570명과 비교해 7.6% 감소했는데요.
올해 7월 기준 내국인 관광객은 105만91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3만6276명과 비교하면 14.3%나 감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주도 대신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이 급증하면서 제주도는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지난 8일 제주도 여행·관광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청,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등이 참석해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제주도 물가는 내국인의 발길을 줄어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불만족 사항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비싼 물가'를 꼽았는데요.
제주도의 물가는 8년 만에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행객은 특히 관광지 주변 먹거리 가격을 부담스러워했으며 들쑥날쑥한 렌터카 비용도 불만으로 꼽았습니다.
제주도에 갈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죠.
그렇다면 제주도와 일본 여행 경비는 실제로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을까요?
사실 여행 경비는 어떤 여행을 즐기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여행 경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권, 숙소 비용만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8월 24일 (목) ~29일 (일), 기준 인천에서 오사카까지 왕복 항공권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은 약 36만 원대입니다.
같은 기간 김포에서 제주까지 왕복 항공권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은 9만 원대입니다.
일본 항공권의 가격이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제주도와 일본의 숙소 가격을 살펴보았을 때 두 곳 모두 숙소의 등급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
아고다를 통해 같은 기간 제주의 5성급 호텔 비용은 1박 10만 원 후반대부터 30만 원 후반대까지의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성수기에 숙박비는 더욱 높아졌는데요.
한 5성급 호텔은 8월 초 1박당 60만 원의 요금을 보였지만 9월 초 30만 원대로 낮아졌습니다. 다른 호텔 역시 성수기에는 요금이 2배 이상 차이 났죠.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여행객이 느끼는 제주의 물가는 더욱 높게 느껴질 듯한데요.
일본의 5성급 호텔 숙박 비용을 살펴보았을 때 2~30만 원대의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여행객이 제주도 물가가 높다고 느끼는 부분은 바로 먹거리입니다. 특히 해산물, 흑돼지 등 제주의 유명한 음식이 점점 비싸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제주의 한 해변 근처에서 판매하는 전복 토종닭은 8만 5천 원, 갈치 한상차림은 2인 기준 9만 8천 원 정도입니다. 흑돼지 가격은 600g에 약 5만 원대의 가격을 보이고 있죠.
반면 일본 현지 음식은 가성비 좋은 음식이 많다는 후기를 보이고 있는데요.
1만 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일본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100엔 초밥집도 인기를 끌고 있죠.
사실 제주와 일본 여행 경비를 비교해 봤을 때 일본 여행을 준비하면서 더욱 많은 돈을 쓰게 되는 게 사실입니다. 항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인데요.
항공권을 제외하게 된다면 식비, 숙소 비용은 제주도와 별반 차이가 없죠.
엔화 약세 현상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일본 여행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같은 국내인 제주도 여행 경비가 해외인 일본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 여행의 경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몫하죠.
한 여행객은 "고물가 시대 점심값이 1만 원을 훌쩍 넘는 등 외식은 물론 전기요금과 교통 요금 인상까지 국내서 넉넉한 여름휴가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아이들과 첫 해외 여행지로 일본을 찾는 것이 여러모로 보탬이 될 것 같아 틈틈이 엔화를 사 모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번화가에서 식사해도 한 끼에 1만 원이면 거뜬하고 생활용품점, 다이소 등에서 쇼핑해도 1,000엔이면 충분하다는 말을 덧붙였죠.
이 콘텐츠는 피키캐스트의 콘텐츠로서
카카오의 운영 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