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도 ‘꾸민듯 안꾸민듯’…자연스러운 멋 ‘빈티지 펌’ 열풍

나나·슬기·정호연 등 연예계 꾸안꾸 트렌드, 자연스러운 웨이브에 손쉬운 관리까지
[사진=Freepik]

최근 SNS를 중심으로 빈티지 펌이 새로운 헤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헝클어진 듯 자연스러운 웨이브와 풍성한 볼륨감이 특징인 빈티지 펌은 꾸민 듯 안 꾸민 듯(꾸안꾸)한 멋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일링이 간편하고 시간이 지나도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관련 스타일링 사진들이 SNS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빈티지 펌의 가장 큰 특징은 턱선 아래로 떨어지는 미디엄 단발 길이다. 층을 가미한 레이어드 컷으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더하고, 흐트러진 듯한 커튼뱅 스타일의 앞머리로 세련미를 완성한다. 모발 끝으로 갈수록 휘어지는 C컬과 S컬 웨이브가 조화를 이루며, 무겁지 않은 볼륨감 있는 질감을 연출한다.

인플루언서들은 같은 빈티지 펌이라도 웨이브의 강도와 방향에 따라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nawloseo는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C컬 웨이브가 특징이다. 볼륨감이 적절히 분산되어 얼굴형을 부드럽게 감싸고, 귀 위쪽으로 살짝 말린 웨이브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 빈티지 펌이라도 웨이브의 강도와 방향에 따라 다른 매력을 줄 수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nawloseo, kimharooo, Taylor Hill, 나나, 정호연.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kimharooo는 다른 스타일들에 비해 웨이브를 더 자유분방하고 크게 표현했다. 옆머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듯한 레이어드 컷으로, 웨이브의 크기가 불규칙해 더욱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미국 모델 Taylor hill(테일러 힐)은 전체적으로 흐트러지는 머리카락의 쉐입을 동그랗게 잡아줬다. 안쪽으로 말린 듯한 웨이브의 볼률감으로 세련되고 도시적인 무드를 강조했다.

배우 나나는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 듯한 레이어드 효과와 함께 앞머리가 비교적 길게 내려와 있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보여준다. 특히 옆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웨이브가 특징이다. 배우 정호연의 스타일은 좀 더 타이트한 웨이브 패턴이 돋보인다. 귀선 위로 살짝 말린 듯한 볼륨감이 얼굴형을 더욱 부드럽게 감싸주는 효과가 있다. 전체적으로 짧은 실루엣을 보여주면서도 자연스러운 웨이브 흐름으로 빈티지한 무드를 잃지 않았다.

긴 기장의 스타일도 주목받고 있다. 빈티지 펌은 인위적이지 않은 웨이브와 볼륨감으로 머리가 조금 자라도 스타일이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 일반적인 빈티지 펌보다 긴 기장의 빈티지 펌 헤어 스타일링. 사진은 슬기(왼쪽)와 k0ng_j.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아이돌 가수 레드벨벳 슬기의 헤어 스타일은 불규칙한 웨이브가 특징이다. 턱선 아래로 보통의 길이보다 더 떨어지는 길이감에 층이 많은 레이어드 컷으로 자유로운 움직임을 연출했다. 앞머리는 이마를 자연스럽게 가리는 커튼뱅 스타일로 흐트러진 듯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K0ng_j는 어깨선까지 내려오는 긴 레이어드 컷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귀선 아래부터 시작되는 굵은 웨이브가 뭉치듯 흘러내리면서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빈티지 헤어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스타일링 팁은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샴푸 후 드라이기를 사용해 말리면서 뿌리 부분만 가볍게 말리는 것이 포인트다. 모발이 70-80% 정도 건조됐을 때 헤어 에센스 또는 오일을 발라준다. 이때 손가락으로 가볍게 헤어라인을 털어주면서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연출하면 된다.
귀 뒤로 넘긴 머리카락 몇 가닥을 앞으로 빼는 것도 스타일링 팁 중 하나다. 앞머리는 이마를 살짝 가리는 정도로 커튼처럼 양옆으로 나누면 빈티지한 무드로 완성할 수 있다.

서울 소재의 헤어 디자이너 홍수연(여·28)씨는 “최근 각 잡혀있는 머리 스타일 보다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빈티지 펌의 수요가 증가했다”며 “고객들이 주로 배우 나나의 빈티지 펌 스타일 사진을 레퍼런스로 많이 가져오시는데 과하지 않은 멋을 추구하면서 개성을 잃지 않으려는 니즈가 반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숱이 많거나 모발이 굵은 경우에는 웨이브가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고 삼각형으로 부풀어 오를 수 있어서 시술에 앞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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