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흔들리는 ‘저항의 축’… 하메네이 “더는 누구도 안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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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이란 내 활동을 파악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이란 정보 요원 20명이 실은 이스라엘 첩자였다."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이란과 중동 내 친(親)이란·반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이 조직 내부에 이스라엘의 첩자들이 잠입해 활동 중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란은 내부에 이스라엘을 위해 활동하는 첩자들이 있다는 판단 아래 대대적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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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이란 내 활동을 파악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이란 정보 요원 20명이 실은 이스라엘 첩자였다.”
이란 내 대표적인 반(反)이스라엘 강경파로 꼽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CNN 튀르키예어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이들이 이스라엘에 이란 핵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메네이는 지난달 1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테러’를 벌인 직후 나스랄라에게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을 특사로 보내 암살 시도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내부에 첩자를 심어뒀으니 레바논을 떠나 이란으로 가라”고 전했다. 하지만 나스랄라는 레바논에 계속 머물었고, 열흘 뒤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했다.
최근 이란은 내부에 이스라엘을 위해 활동하는 첩자들이 있다는 판단 아래 대대적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올 7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사망한 뒤 나스랄라까지 암살당하자, 정예 군사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부터 고위급 정보 당국에도 외부 세력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니야의 경우 이란 혁명수비대의 안가에 머무는 중 정확한 표적 공습을 당했다. 이에 따라 사건 직후부터 “이스라엘 첩자가 정보제공을 했을 것이다”란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저항의 축’으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아랍 국가들도 적극 관여할 것이란 두 가지 결정적 오해를 했다”며 “결과적으로 이란 대리 세력들은 실패한 국가의 이질적인 민병대들에 불과하며, 서로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걸 세상에 드러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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