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된 46평 아파트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현관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조형 스크린으로 만든 칸막이가 대리석과 철재, 도장 마감으로 완성되어 있는데, 얕은 톤의 바탕에 자연스러운 무늬가 흘러가듯 표현되어 있다. 빛과 그림자가 벽면을 따라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스크린을 돌아가는 동선과 왼쪽의 떠 있는 신발장이 정사각형 모양을 만들어내고, 광택이 나는 석영 타일로 바닥을 마감해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준다.
거실의 압도적인 대리석 벽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대리석 TV 벽이다. 회색 바탕이 공용 공간 전체에 깔려 있고, 집주인이 처음부터 원했던 대리석 소재가 테두리 없는 형태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석재 마감이 얇은 형태로 적용되어 TV 벽이 한층 깔끔해 보인다.

앞쪽에는 석재를 상판으로 한 둥근 모서리의 기기 수납장이 있어 전자제품과 선 정리를 담당한다. 밝은 색상과 같은 재질의 석재가 연결되면서 전체 벽면이 가벼워 보이는 효과를 준다. 맞은편 회색 소파 뒷벽과 조화를 이루며 일관성을 보여준다.
요리하는 남편을 위한 맞춤 주방

남편이 요리를 특히 좋아한다고 해서 주방 기능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게 한눈에 보인다. 다이닝룸과 주방이 하나로 연결되어 요리할 때 동선이 매끄럽게 흘러간다. 오른쪽 높은 수납장에서 이어지는 아일랜드가 다이닝룸과 주방의 경계 역할을 한다.

요리 공간 벽면에는 독특한 무늬와 모공이 없는 규산강석을 적용해 남편의 까다로운 미적 감각을 만족시켰다. 다이닝룸은 입구 쪽에 자리잡고 있지만 바닥 구획이 명확해서 열린 느낌을 주면서도 주방과 활발한 소통이 가능하다.
숨겨진 문으로 들어가는 서재

메인 벽 뒤쪽에 자리한 직사각형 서재는 부부가 함께 쓰는 공간이다. 출입구가 벽 옆쪽에 있어서 벽면이 좁아 보이지 않도록 서재 문을 숨김문으로 만들었다. 세로 홈 몇 개 안에 문이 숨어 있어 소파 뒷벽의 가로선과 호응한다.

책상은 맞춤 제작했는데 천으로 감싼 상판 위에 조명 박스를 씌워 섬세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뒤쪽 기하학적 모양으로 나뉜 책장과 함께 딱딱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조화를 보여준다. 검은 철판과 목재 도장 마감이 서로 다른 소재임에도 벽 조명 아래에서 여러 층의 깊이감을 만들어낸다.
킹사이즈 침대를 위한 맞춤 설계

안방에도 액자 모양 디자인이 이어져 목공으로 비스듬히 자른 형태의 현대적인 침대 뒷벽을 완성했다. 킹사이즈 침대 때문에 양쪽이 좁아져서 협탁을 맞춤 제작했는데, 남편과 아내의 성씨 첫 글자인 Z와 S 모양으로 만들어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목공으로 제작한 검은색과 흰색 협탁이 방 안에서 개성을 드러낸다.

침실 밖에는 작은 휴식 공간이 있어 액자 효과를 위해 테두리를 목재로 감쌌다. 침실과 반 야외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어 연동성이 높아졌고, 알루미늄 격자 천장을 다시 도장해서 나중에 의자를 놓으면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될 예정이다.
드레스룸과 욕실의 완벽한 마무리

메인 욕실로 들어가기 전 L자 형태의 드레스룸에서는 검은 유리를 수납장 문으로 써서 투명한 효과로 공간감을 키웠다. 모서리 부분에는 TV 벽체와 같은 흰색 대리석을 화장대 상판으로 사용해 검은색과 흰색의 강한 대비로 절묘한 균형감을 만들어냈다.

메인 욕실은 어두운 색상의 상판으로 목욕 시간의 촉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판부터 벽면, 바닥까지 모두 짙은 먹색으로 통일했고, 고급 수전 제품을 선택해 사용감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작은 휴식 공간에서 들어오는 창밖 햇빛이 차가운 것과 따뜻한 것, 어두운 것과 밝은 것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